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때, 삶이 아름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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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때, 삶이 아름다워진다
  • 불광출판사
  • 승인 2011.09.23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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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 교수의 행복심리학/명상을 통한 행복-마음챙김

평소에 학교를 오갈 때 지하철을 많이 이용하는데 특히 금요일 밤에는 젊은 남녀 커플들이 서로 친밀감을 표현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팔짱을 끼는 것은 다반사이고 서로 포옹하거나 입을 맞추기도 한다. 만약 여러분이 이런 장면을 본 적이 있다면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그냥 남녀 커플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다. 여러분이 누구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많은 생각이 들어갔을 것이다. 현재 이성친구가 없는 젊은 사람이라면 부러운 생각이 들었을지도 모르고 아니면 질투의 마음이 들었을지도 모르겠다. 나이 든 사람이라면 꼭 공공장소에서까지 저래야 하느냐, 요즘 젊은 것들은 기본예절이 없다등의 생각을 하며 불쾌해 했을 수도 있고 더 나아가 그들에게 훈계를 했을지도 모른다. 눈앞의 남녀 커플을 있는 그대로 아무런 생각 없이 본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마음챙김, 있는 그대로 자신을 보는 것

마음챙김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다. 눈앞의 남녀 커플을 보고 있다면 그들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남녀 커플을 보고 있음을, 관련해서 어떤 욕구나 생각을 일으키고 있음을, 어떤 느낌을 느끼고 있음을, 어떤 행동을 하거나 하려고 하고 있음을 보는 것이다. 한마디로 자신의 몸과 마음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객관적으로 보는 것이다.

대형마트의 계산대나 공항의 출입국 심사대에서 자신의 차례를 기다릴 때, 왜 줄이 빨리 줄지 않는지 조바심이 나거나 옆의 줄이 더 빨리 줄어드는 것같이 느껴지곤 한다. 그럴 때 자신의 줄이나 옆의 줄만을 볼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보는 것이 바로 마음챙김이다. 자신의 마음에서 어떤 욕구나 생각이 오고 가는지 보는 것이며, 몸에서 어떤 감각이 느껴지는지 보는 것이다. 자신의 차례가 빨리 오기를 바라고 있음, 속으로 계산하는 사람이나 심사하는 사람에 대한 이런저런 비난을 하고 있음, 자신의 줄과 옆줄을 계속 비교하고 있음, 옆줄로 옮길까 생각하고 있음 등을 마치 제3자가 보듯이 바라보는 것이다. 아울러 얼굴에서 열이 느껴지거나 다리를 떨고 있음을 바라보는 것이다.

운전 중에 옆 차가 깜빡이도 없이 끼어드는 것을 보고 화가 나서 비난을 하게 된다면, 그 차와 운전자에 대해서만 주의를 주고 비난을 할 것이 아니라 그러한 주의를 주고 비난을 하는 자신을 보는 것이다. 끼어든 차의 운전자를 비난하고 있음을, 화가 났음을, 다시 추월해서 응징하려고 하고 있음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또한 머리로 열이 뻗치는 느낌이나 어깨에 힘이 들어감을 바라보는 것이다.

일요일에 아이와 놀아주지 않고 TV 리모컨만 돌리고 있는 남편에게 화가 나서 TV 좀 그만 보고 아이와 놀아주라고 소리친다면, 남편에게 화를 내고 소리치는 자신을 보는 것이다. 남편에게 화가 났음을, 남편을 비난하고 있음을, 적어도 일요일에는 아이와 놀아줘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음을, 내가 저런 남자를 왜 좋아했을까 자책하고 있음을 마치 다른 사람을 보듯이 바라보는 것이다. 신체적으로는 심장이 심하게 빨리 뛰고 얼굴이 경직됨을 바라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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