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일상의 감각들과 마주하여
상태바
다시 일상의 감각들과 마주하여
  • 불광출판사
  • 승인 2011.05.27 16: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행과 만나다/붓다선원 위빠사나 집중수행

MBSR(마음챙김 명상에 기반을 둔 스트레스 이완 프로그램) 프로그램으로 석사논문을 마치고, 명상치유 프로그램으로 프리랜스 활동을 하면서 점차 관성적으로 굳어가는 자신을 자주 발견하였다. 불규칙한 생활리듬에 점차 게으름이 보태져서 심신작용에 대한 섬세한 자각은 무뎌졌다. 프로그램 대상에 따라 효과적인프로그램 기획과 적용을 위해서는 마음챙김 명상(위빠사나 명상)의 본질에 대한탐색과 더불어 다양한 심리치료 프로그램을 연구하고 응용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보다 핵심은 자신의 삶을 사실적으로 만나고 소통하는 마음챙김 명상과 깊이 연결되는 일이었다. 정기적인 집중수행의 필요성을 다시금 절실하게 확인하면서 우연히 인터넷을 통해 평소 존경하는 김열권 법사님의 집중수행 프로그램을 마주쳤다. 순간 곧바로 일정을 잡았다.

일심을 일으키는 108
배 오체투지
수행 일정은 법사님과 함께 새벽 3시에 일어나 108배를 올리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법사님은 새벽 3시가 되면 정확하게 일어나 법당에서 오체투지로 108배를 하셨다. 첫날에는 늦잠으로 함께하지 못했지만 둘째 날부터는 참여하였다. 숫자를 세는 것을 자주 잊어버려서 그냥 시간으로 계산해 30분씩 같이 절을 했다. 절을 하면서 매번 시작할 때면 부처님처럼 살겠습니다. 몸과 입과 마음으로 지은 죄를 참회합니다.”라고 말하고, 머리를 바닥에 댈 때는 세상의 모든 생명들이 행복하기를 기원합니다.”라고 속으로 암송하도록 배웠다
.
108배 수련은 일전에 몇 번 해본 경험이 있지만 오체투지로 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마치 요가의 태양경배 자세를 축약시킨 동작 같았다. 일반적인 절보다 왠지 위엄이 있어 보이는 게 묘한 매력이 느껴졌다. 위의 구절을 암송하면서 수행하다 보니 한 20분 정도 지나 마음이 한결 오롯이 모아졌다. 좌선을 하기 전에 충분히 몸을 푸는 효과에도 도움이 되었지만, 수행의 서원과 자비의 마음으로 일심이 되도록 하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
아직은 법당이 추워서 숙소에서 호흡수련과 인터뷰, 위빠사나 이론 강의 및 심리상담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시간에 맞춰 좌선과 경행을 법당과 숙소 그리고 경내 마당에서 자유롭게 진행했다. 시간표를 기준으로 각자가 알아서 수행하기 때문에 일정은 자유로웠지만, 하루에 두 번(오전, 저녁) 실시된 인터뷰 시간으로 인해 수행에 집중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집중하지 않으면 쉽게 마음을 놓쳐 시간을 허비하기 일쑤고, 잡념과 멍한 상태로 시간이 흘러가면 인터뷰 시간에 보고할 경험이나 체험적인 질문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인터뷰 시간에 할 질문을 찾기 위해서라도 기를 쓰고 심신작용을 관찰해야만 했다
.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 불교 뉴스, 월간불광, 신간, 유튜브, 붓다빅퀘스천 강연 소식이 주 1회 메일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