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안 하고 굶어보니 알겠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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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안 하고 굶어보니 알겠더라
  • 관리자
  • 승인 2010.08.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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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의 향기 / 터닝 포인트(Turning Point)

일상에 매몰되어 생각 없이 길을 가다보면, 이 길이 맞는 길인지, 제대로 가고는 있는지 헷갈릴 때가 있다. 이럴 때 한 번쯤은 멈춰 서서 내가 지나온 길이 맞는 길인지, 앞으로 가야 할 길이 제대로 된 길인지를 한 번쯤 되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이렇게 가던 길을 중단하고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는 데 더없이 좋은 방법은, 각 사찰에서 실시하는 수련회에 참석하거나 일상을 떠나 불교의 수행을 체험하는 것이다.

2007년 8월, 제주 원명선원에서 6박 7일 동안 체험한 ‘참선·단식 삼매체험수련회’는 나의 생애에 있어 하나의 전환점이 되었다. 불교계에서 13년 동안 일을 해오면서 점점 매너리즘에 빠져 있었고, 뭔가 획기적인 계기를 통해 나를 단련하고 새로운 출발을 하고 싶었다. 그 간절함이 무르익었는지 쉽게 수련회에 참가신청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한편으로 자신이 없었다. ‘묵언을 하면서 6박 7일 동안이나 단식을 하다니, 내가 잘 버틸 수 있을까’ 하는 의심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그런데 막상 묵언을 하다 보니 일단 생각이 단순해졌다. 많은 말들과 넘쳐나는 글 속에서 잡다한 생각으로 살다가, 사물이나 사람을 대하는 데 무척 담담해졌다. 그리고 일상생활 속에서 ‘좋다, 싫다’는 일시적인 감정에 휩싸이지 않는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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