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상 스님께 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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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상 스님께 묻습니다
  • 관리자
  • 승인 2010.04.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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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별일 아닌 것에 자꾸만 화가 올라오고 핏대를 세우곤 합니다. 오늘도 별것 아닌 것으로 혼자 욱하고 화를 내고 삐쳐 있으면서 ‘왜 이럴까?’ 걱정은 혼자 다 합니다. 전에는 없던 억지스런 화! 왜 이런 것일까요? 야단 좀 쳐 주세요.

◀화는 자연스럽게 올라옵니다. 인연 따라 화가 날 상황이 되면 자연스럽게 화가 나는 것이지요. 그것은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진짜 문제는 화가 올라오는 것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화가 올라오는 것에 대해 문제라고 생각하는 우리의 마음에 있습니다.

올라오는 화를 대상으로 문제를 삼지 마세요. 그 화를 문제라고 여기고 그 화로부터 도망치려고 한다면, 우리는 결코 화로부터 벗어날 수 없습니다. 도망치려고 애쓰면 애쓸수록 오히려 그 화는 더욱 지속됩니다. 또한 화를 대상으로 싸워 이기려고 할 필요도 없습니다. 화가 올라오는 것 자체를 있는 그대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한 발자국 떨어져서 화가 올라오고 있는 그 전체 과정을 다만 지켜보기만 하면 됩니다. 거기에 화를 내거나, ‘왜 나는 이렇게 화를 많이 내는 거지?’라고 문제삼는 순간, 그 화가 우리를 집어삼키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 올라오는 화를 아무런 분별 없이, 아무런 시비 없이 그저 있는 그대로 ‘올라오는구나’ 하고 알아차리기만 하면 됩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아상이 항상 작용하기 때문에 그 화를 대상으로, ‘내 화’라고 생각합니다. 나에게서 화가 생겨났다고 생각하고, 그 올라온 ‘화’가 ‘내 화’라고 나와 동일시를 합니다. 거부하고 싶은 화가 나에게 오는 게 싫어서 그것을 밀쳐내려 하고, 싸워 이기려 하고, 문제시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살짝 비켜서세요. 한 발자국 떨어져서 다만 지켜보기만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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