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늙어 가슴 저리는 내 마음의 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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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늙어 가슴 저리는 내 마음의 절집
  • 관리자
  • 승인 2010.0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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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 떠나는 산사여행 / 구미 태조산 도리사
▲ 극락전과 태조선원과 화엄석탑이 보이는 전경. 퍽 운치 있다.

태조산 도리사는 그렇게 끊임없이 샘솟는 내 마음의 고향 같은 절집이다. 아늑하고, 포근하고, 따스하고, 평화롭고, 구수하고, 그윽하고, 오롯한 절집이다. 서로가 서로를 그리워하고 유혹하는 절집이다.

신라 최초의 가람

늦가을이었다. 고구려인 한 명이 신라 땅인 일선군(지금의 경상북도 선산)에 있는 부자 모례 장자집을 찾아왔다.

“어떻게 제 집엘 오시게 되었는지요?”

“나는 묵호자라는 고구려 승려입니다. 인연이 있는 땅이라 찾아왔으니 나를 이곳에 묵을 수 있도록 주선해주십시오.”

당시만 해도 신라에는 불교가 공인되지 않은 때(눌지왕 때)라 모례 장자는 묵호자의 청을 쉽게 들어줄 수가 없었다. 그러나 전생의 인연인지 모례 장자는 지하에 밀실을 지어 지내게 했다. 그 무렵 신라 조정엔 중국에서 보내온 향이 있었는데 이름과 사용하는 법을 몰랐다. 이에 묵호자는 사람을 불러 친히 일러주었다.

“이는 향이라는 것으로 태우면 그윽한 향기가 풍기지요. 만약 이를 태우면서 정성이 신성한 곳까지 이르도록 간곡히 축원하면 무슨 소원이든지 영험이 있을 겁니다.”

그런 얼마 뒤 나라에서 묵호자를 청하는 사신을 보내왔다.

“공주마마가 위독합니다. 백방으로 약을 쓰고 의원을 불러 치료했으나 전혀 효험이 없어 이렇게 모시러 왔습니다.”

불법을 펴기 위해 숨어서 때를 기다리던 묵호자는 때가 온 것을 알고 승낙했다. 묵호자는 공주가 누워있는 방으로 들어가 향을 피우고 공을 들였다. 그윽한 향기가 방안 가득 퍼지고, 묵호자의 염불이 끝나자 공주가 눈을 뜨며 제 정신을 찾았다.왕은 기뻐하며 묵호자에게 소원을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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