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실을 엄정히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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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실을 엄정히 해야 한다
  • 관리자
  • 승인 2007.06.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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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의 고전 선문단련설

  행실을 엄정히 해야 한다

  향상일로(向上日路)는 천성(千聖)도 전하지 못한다. 마치 큰 불덩이와 같으니 누가 감히 눈을 똑바로 뜨고 쳐다 볼 수있으며, 독을 발라둔 북과 같이니 누가 능히 귀를 기울여 들을 수 있으랴.  근기가 번개불보다 날쌔더라도 이미 더딘 것이며, 말이 떨어지자 마자 정통했더라도 오히려 광견(狂見)이다. 그런데 이것은 어떤 일이기에 간절히 행실을 따지며, 부질없이 공훈(功勛)을 논하는가.

그러나 달마대사가 말하기를 ' 수행과 이해가 서로 합치된 이를 조사라 부른다 ' 했으며, 운거(雲居)는 ' 저 쪽을 알고 나서 도로 이 쪽을 향하여 걷는다 ' 했으며, 용천(涌泉)은 '견해를 가진 자는 많으나, 행해(行解)를 가진 자는 만 명중에 하나도 없다' 하였으니, 이를 미루어 예로 부터 제조들이 수행과 이해를 따로 나눈적이 없었다는것을 알 수 있다.

만약 수행은 있으나 이해가 없다면 행실은 정순하지만 계급에 지나지 않아서, 비록 수행력이 있다 하더라도 모두 치복(癡福)이라고 부를 수 밖에 없을 것이요, 이해는 있으나 수행이 없으면 견지가 탁월하더라도 오히려 판자를 지고 가는 격이어서 비록 깨달음은 있으나 모두 광혜(狂慧)에 속할 것이니, 하나는 눈은 있으나 발이 없는 격이요, 하나는 꼬리는 있으나 머리가 없는 격이어서 구경이 아닌 것은 마찬가지다. 

장로가 된 자는 인재를 단련하되 치우치는가 완전한가를 살피고 머리와 꼬리를 저울질 하여 학인으로 하여금 처음과 끝을 이루게 하기를 힘써야 한다.  그렇다면 이는 과연 어떤 방법이 있는가.  학인이 도안이 열리지 못했으면 먼저 참고하여 그의 이해를 단련하게 하되 뼈를 깍고 골수를 빼 듯 통열히 침을 놓아 수행은 우선 나중으로 미루게 할 것이니 소위, '그대의 안목이 올바른 것만이 소중하지, 그대의 행실은 말하지 않는다 ' 한것과 같이 하라. 

큰 일이 이미 분명해졌으면 곧 그의 올바른 행실로 수행을 단련케 하라. 천 길 벼랑길을 걷 듯 몸 가짐이 조심스러워야만 이해가 비로소 진실할 수 있을 것이니, 소위 '한길의 말도 한치의 행보다 못하다 ' 하는 뜻이다.  그러나 법을 주관하는 자가 강종의 안목을 써서 자세히 사람을 가리지 않고 한갖 얄팍한 지혜만을 취하여 인재를 선택한다면 속스런 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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