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움속에 하나의 등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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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움속에 하나의 등불이
  • 관리자
  • 승인 2007.06.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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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사노트

지리하던 겨울이 지나가고 봄인가 하는 생각을 가지노라면 시샘이라도 하듯 흰눈이 활짝핀 꽃을 민망하게 하는 철원의봄

  부처님 오신날을 맞이하여 북녘 땅에 자비의 빛을  전하는 점등식 행사준비로 바쁜 발길을 철책선 관측소로 옮기다 문득 밝음과 어둠은 무엇인가하는 생각이 뇌리를 스친다.  털털거리는 트럭 창문 밖으로는 비포장길의 뿌연 흙먼지가 날리고 웅웅 거리는 대남 방송이 귓전을 울리는, 조금은 긴징감을 느끼게 하는 전방길을 나와 부처님전에 나아가 깊는 생각에 잠기었다.  

  '어둠과 밝음은 실체가 있는것이 아니다.  밝음이 가까이 가면 어둠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마는 것이다.  이것이다.   마음속의 어둠을 등불로써 몰아내자.' 

   나는 부대에서 마음이 어둡고 무거운 헌병대 수감자 장병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야전가방(부처님, 촛대,향로)과 정성스레 만든 연꽃등을 가지고 차에 올랐다. 

  두껍게 잠겨진 철문을 열고  또 열고 들어선 수감자들의 방은 봄을 느끼기에는 너무 무겁고 침침했으며 머리를 푹 숙인 장병들 마음속의 어둠을 느끼기에는 그리 어려운 일이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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