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한은 원한을 낳는다
상태바
원한은 원한을 낳는다
  • 관리자
  • 승인 2009.11.24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법구경 이야기

   조달이 찾아와서 예배하고 말했다.

  『지금 뵈오니 세존의 안색이 초췌하시고 늙으셔서 예전 같지 못하옵니다. 세존이시여, 조용히 쉬시며 정진이나 하시옵고 대중들은 저에게 맡겨 주옵소서. 세존의 하시는 일과 조금도 손색없이 때 따라 의식주며 부족 없이 하겠나이다.』

   그러자 세존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어리석은 말이로다. 네가 걱정할 일이 아니니 그만 두어라. 사리불이나 목건련에게도 맡기지 아니한 일을 하물며 너 같은 망나니에게 맡길까 싶더냐?』

   평소에도 은근히 저들을 질투해 오던 조달이기에 이런 말까지 듣게 되자 속으로 분노가 끓어올랐다. 그래서 이런 생각을 했다.

  「남들은 저렇게 칭찬하면서 어찌 사촌 아우인 나를 안중에도 없이 이리도 경멸할까? 스승이고 제자이고 다 걷어치우고 온 나라 사람들이 부처님을 보지도 아니하고 그 말을 듣지도 아니하게 하리라.」

   이렇게 마음을 다짐한 그는 자리를 물러났다. 그리고는 이르는 곳마다 된소리 안 된 소리로 사람들을 현혹하여 패거리를 이루어 갔다. 그리고 조달은 이런 말을 했다.

  『지금은 사문 고타마가 많은 사람들에게 에워싸여 설법을 하고 있다. 그러나 너희들은 그의 말을 듣지 말라! 정법이 아니다. 나의 의로운 설법은 점차 저들에게 전해져서 저들은 곧 파멸하게 되리라. 너희는 사문 고타마를 보지도 말고 그의 말을 듣지도 말라!』

   소문을 들은 부처님께서는 조달을 타일렀다.

  『조달아, 성스러운 대중의 화합을 깨뜨리려 하지 말아라. 뒷날 과보로 받게 될 고통은 참기 어려우리라.』

   그런다고 달라질 조달이 아니었다. 그의 모반은 더욱 집요해 갈 뿐이었다.

   드디어 세존께서는 도저히 조달의 뜻을 돌이킬 수 없음을 간파하시고 숙명통으로 무수한 과거세에 지내온 일들을 관찰해 보셨다. 그랬더니 과거세의 한 때에 조달은 오백의 제자를 거느리고 있었고 세존께서도 또한 보살의 몸으로써 오백의 제자와 더불어 보적산 중허리에 머무르고 계셨다.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 불교 뉴스, 월간불광, 신간, 유튜브, 붓다빅퀘스천 강연 소식이 주 1회 메일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