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두언
이것은 무엇을 위한 싸움이오?
가빌라성 동쪽에 로히니강이 흐르고 있었다. 이 강을 사이에 두고 사카족(Sakya族)과 코올리야족(Koli族)이 강물을 함께 나누어 쓰며 평화롭게 살고 있었다.
어느 해 여름, 심한 가뭄이 계속되자, 양쪽 농민들이 서로 먼저 물을 대겠다고 시비가 벌어지고, 머지 않아 폭력이 오고 갔다. 보고를 받은 양쪽 관리들이 나와서 이 싸움에 합세하고, 마침내 두 나라 왕이 군대를 끌고 와서 결전을 벌이려고 하였다.
가빌라 교외의 마하아바나 정사(大林精舍)에서 이 소식을 들은 세존께서는, 「내가 아니 가면 두 종족이 망하고 말겠구나」하시고 급히 로히니강 언덕으로 달려 나오셨다. 세존이 나타나시자 양쪽 사람들은 땅에 엎드려 맞이하였다.
세존께서 물으셨다.
『왕이여, 이것은 무엇을 위한 싸움이오?』
『세존이시여, 저는 알지 못합니다. 장군이 알 것입니다.』
장군은 지사(知事)에게 미루고, 지사는 관리에게 미루고……, 마지막으로 농부에게 이르러 물 싸움인 것을 알게 되었다.
세존께서 다시 물으셨다.
『왕이여, 물과 사람, 어느 쪽이 더 소중하오?』
『세존이시여, 물론 사람이 더 소중합니다.』
『그런데 지금 그대들은 물 때문에 사람을 죽이려고 하지 않소? 이것은 옳지 않은 일이오. 만약 내가 오지 않았다면, 지금 이 강물은 피의 강물로 변했을 것이오.』
세존께서는 다시 백성들에게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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