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삶, 수행자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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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삶, 수행자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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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10.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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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 인터뷰 / 곽은구 'Relax 요가 산책' 원장

곽은구(50세) ‘Relax 요가 산책’ 원장은 우리 사회에서 보기 드문 독특한 이력을 가진 여성이다. 서울대 역사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잠깐 교직생활을 하다가 돌연 출가하였다. 출가 생활 7년 만에 환속하여, 결혼을 하고 딸을 낳아 산골에서 자급자족적인 생활을 했다. 그러나 결혼 생활은 굴곡이 많아 한 남자와 3번의 결혼과 이혼을 반복했다. 이후 요가 전문가로 활동하던 그녀가 자신의 삶과 수행을 녹여낸 『지금 그것이 어디에 가 있나요?』라는 심리치유 명상에세이집 한 권을 들고 세상에 나왔다.

내 안에서 완벽하게 사는 삶

그녀는 어려서부터 여자로 사는 삶에는 별반 관심이 없었다. 특히 겉모습을 치장하는 데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다. 방안에 거울 하나 없었으며, 아무 옷이나 걸쳐서 편하면 족했다. 오죽하면 대학시절 별명이 ‘18세기 스타일’, ‘신라 여인’이었겠는가.

“어머니의 영향이 강했던 것 같아요. 시골에서 시어머니를 모시며 우리 5남매 중 세 명을 서울대에 보냈으니, 얼마나 헌신적이셨는지 짐작이 가실 겁니다. 그런데 그런 어머니의 모습이 행복해 보이지 않았어요. 어머니를 기쁘게 해드리기 위해 그저 꾸준히 공부만 했지요. 그러다보니 자꾸 나만의 세계에 쏘옥 빠져들게 되고, 내 안에서 온전히 완벽하게 사는 삶을 꿈꾸었어요.”

그녀가 대학에서 역사를 전공하게 된 것도 인간의 흥망성쇠를 연구하여, 자신은 시행착오 없이 완벽한 삶을 살기 위해서였다. 종교와 철학에도 관심이 많던 차에 우연히 백봉 김기추 거사의 법문을 듣게 되면서 삶에 일대 변화가 일어난다. 자신이 찾는 길이 이미 불교에 있었던 것이다. 이후 불교학생회와 교류하며 참선 수행과 함께 요가를 만나게 된다.

어느 날 참선을 하는데 상기(上氣)가 되어 도저히 앉아있을 수 없었다. 상기병을 다스리기 위해 요가 스승들을 찾아다니고 요가 책을 연구하며 요가에 심취했다. 그녀는 홀로 절에서 절로 이어지는 산행을 즐겨했는데, 지리산 상선암에서 무술 고수인 종지 스님을 만나 요가를 전수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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