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침을 모르고 깨달을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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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침을 모르고 깨달을 수 있겠는가
  • 관리자
  • 승인 2009.10.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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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사와 부인이 함께 읽는 불경이야기 / 『능가경』

만산 거사 _ 『능가경』은 인도불교와 중국불교의 통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통로를 통해 중국의 사가대승(삼론, 법상, 천태, 화엄) 및 초기 선종사가 형성될 수 있었습니다.

민락 부인 _ 이 경전은 남인도 지방의 산으로 추정되는 마라야산(능가산)정의 능가성에서 설해진 것으로 알려져 있지요. 중국에서는 1) 북량(北凉)의 담무참이 번역(420~430)한 『능가경』(4권, 실전), 2) 유송(劉宋)의 구나발타라가 한역(443)한 『능가아발다라보경』(4권), 3) 위(魏)나라의 보리류지가 번역한(513) 『입능가경』(10권), 4) 당(唐)나라의 실차난타가 한역(700~704)한 『대승입능가경』(7권) 등 300여 년에 걸쳐 네 차례 한역되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능가경』에 대해 그다지 주목하지 않아 왔습니다. 초기 선종의 소의경전이었던 『능가경』이 중기 선종 이후 『금강경』에 가려 대중화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환정 거사 _ 인도불교의 중관과 유식을 통섭하고 있는 『능가경』은 대승 소승의 불교사상을 통하여 유식사상의 체계를 완성한 세친(400?~480?) 이전에 성립된 경전으로 보는 설이 유력합니다.

공덕 부인 _ 원효(617~686) 시대만 해도 『4권 능가경』과 『10권 능가경』 모두가 널리 읽혔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 경전의 영향 속에서 성립한 『대승기신론』에 대한 원효의 『기신론별기』와 『기신론소』 등에는 이들 경전의 많은 부분이 인용되어 있지요.

도오 거사 _ 『능가경』은 대승의 두 교학인 중관과 유식 사상이 가장 원만하게 회통되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일승과 이승과 삼승의 일체법문이 외도의 교의와 대비되어 강설되고 있지요. 그리고 각 가르침들의 ‘위상’과 ‘의미’가 제시되어 있어 수행분상에서 행자가 스스로 지표를 명확히 세우고 갈 수 있게 해 줍니다. 때문에 『속고승전』을 편찬한 도선(596~668)은 이 경전에 대해 “그 문리(文理)가 매우 조화롭고, 행질(行質)이 서로 관통한다”고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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