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생에 아니면, 어느 생에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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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생에 아니면, 어느 생에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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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10.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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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심시심

음력 2월 8일 은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출가하신날.

 사문유관(四門游觀)에서 “오늘은 비록 왕자로서 젊고 늠름하게 호화로운 삶을 누리고 있지만 나도 곧 저렇게 추하게 늙고 여위어 병들고 괴롭게 죽어 갈 것이다. 그리고 사후에는 또 어떻게 될 것인가.”

 북문밖 그 사문(沙門) 이 그지없이 부러웠다. 생사의 일대사를 해결하기 위하여 일체를 버리고 떠나는 출격장부가 아닐 수 없었다. 그에 비하여 비록 왕자라 하지만 자신의 모습이 한없이 초라하게 보였을 것이다.

 이런 집념은 잠시도 그의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제왕의 자리도 그 궁궐도 그 화려한 삶도 고해(苦海)속에 있고 화택(火宅) 속에 있는데 어찌 행복하다 할 수 있으랴.

 고해를 건너지 못하고 불난 집에서 뛰쳐나오지 못하는 한 어디에 안심입명(安心立命)이 있겠는가.

 있는 것은 없어지고 나는 것은 죽는다는 이 유위전변(有爲轉變)의 세계. 이런 사실 앞에 어디서 상락아정(常樂我淨)을 구할 수 있으랴.

 나고 늙고 병들어 죽고, 또 나고 늙고 병들어 죽고 한없이 거듭되는 인생 유전. 참으로 덧없는 일이요, 슬픈 일이 아닐수 없다.

 이 일대사를 해결하기 위하여 싣다르타 태자는 왕궁을 미련없이 버리고 말없이 떠났다.

 무상살귀(無常殺鬼)가 시시각각으로 우리에게 다가 오고 있는데 한 순간인들 지체할 수 있었으랴. 일각도 유예(猶豫)란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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