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심시심
음력 2월 8일 은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출가하신날.
사문유관(四門游觀)에서 “오늘은 비록 왕자로서 젊고 늠름하게 호화로운 삶을 누리고 있지만 나도 곧 저렇게 추하게 늙고 여위어 병들고 괴롭게 죽어 갈 것이다. 그리고 사후에는 또 어떻게 될 것인가.”
북문밖 그 사문(沙門) 이 그지없이 부러웠다. 생사의 일대사를 해결하기 위하여 일체를 버리고 떠나는 출격장부가 아닐 수 없었다. 그에 비하여 비록 왕자라 하지만 자신의 모습이 한없이 초라하게 보였을 것이다.
이런 집념은 잠시도 그의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제왕의 자리도 그 궁궐도 그 화려한 삶도 고해(苦海)속에 있고 화택(火宅) 속에 있는데 어찌 행복하다 할 수 있으랴.
고해를 건너지 못하고 불난 집에서 뛰쳐나오지 못하는 한 어디에 안심입명(安心立命)이 있겠는가.
있는 것은 없어지고 나는 것은 죽는다는 이 유위전변(有爲轉變)의 세계. 이런 사실 앞에 어디서 상락아정(常樂我淨)을 구할 수 있으랴.
나고 늙고 병들어 죽고, 또 나고 늙고 병들어 죽고 한없이 거듭되는 인생 유전. 참으로 덧없는 일이요, 슬픈 일이 아닐수 없다.
이 일대사를 해결하기 위하여 싣다르타 태자는 왕궁을 미련없이 버리고 말없이 떠났다.
무상살귀(無常殺鬼)가 시시각각으로 우리에게 다가 오고 있는데 한 순간인들 지체할 수 있었으랴. 일각도 유예(猶豫)란 없으니까.
월간불광 과월호는 로그인 후 전체(2021년 이후 특집기사 제외)열람 하실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불광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