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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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택
  • 관리자
  • 승인 2007.06.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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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용기

   이것은 내가 쓴 한 병사의 이야기이다.

   그도 어렸을 때는 악인이 될지도 모를 소지를 다분히 갖고 있던 소년이었다. 걸핏하면 약한 아이들을 들볶아 울리곤 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는 어떤 계기로 악동의 버릇을 스스로 벗게 되었다. 급우 중에는 곱사등이 아이가 하나 있었는데 그는 늘 그애를 못살게 굴었다. 그러자 어느날 그애는 하소연을 하고 애걸하다 못해 그만 웅덩이에 첨벙 뛰어들고 말았다. 마침 지나가는 어른이 없었다면 그애는 죽었을 것이다. 이일로 선생님께 불려간 그는 타이르는 동안 울면서 다시는 그따위 못된 짓을 않기로 선생님과 자신에게 굳게 다짐을 했다. 그후 남달리 그애와 친해진 그는 책가방을 대신 들어다 주기도 했고, 가난한 짝애와는 도시락밥을 나누어 먹기도 했다. 마침내 그는 선행상을 타는 영광까지 누리게 되었다.

   그는 중학을 거쳐 고등학생이 되는 동안 많은 위인들에 대해 관심을 기울였다. 신라시대 저 불교계의 인습에 항거하고 민중 불교를 창시한 원효 대사, 그리고 온갖 수모와 시련 속에서도 오로지 구국의 일념만으로 백의종군한 이순신 장군, 저 박애정신으로 삶을 빛낸 톨스토이, 백인들의 문명적 죄악을 절감하고 암흑의 대륙에 몸을 던진 슈바이처, 이런 분들의 애타적인 위대한 정신에 깊은 감동을 느꼈다. 그리고 그런 정신은 세계니 인류니 하는 큰 관념에서 출발한 것이 아니라 사소한 일상사, 구체적인 생활로부터 비롯된 것임을 이해하곤 더욱 환희에 잠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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