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야식과 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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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9.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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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교학해설․유식학과 인간성 (21)

인과(因果)의 도리

위<전호>에서 인능변(因能變)을 설명하는 가운데 등류습기(等類習氣)를 설명하였다. 등류습기는 때로는 명언종자(名言種子)라고도 한다. 이 명언종자는 우리의 마음이 인식의 대상을 의식하 때 언어와 명사를 연상하면서 행동한 업력종자를 뜻한다. 명언은 표의명언(表衣名言)과 현경명언(顯境名言)으로 나누어진다.

표의명언은 어떤 사물의 뜻과 이치<義理>를 평가하고 표현하는 것을 뜻하고, 또 평가하고 표현할 때 명사(名詞)와 구문(句文)을 사용한 것을 말한다. 이는 곧 어떤 사물을 관찰하 때나 행동할 때 그 뜻을 생각하고 평가하며 또 언어 문자로 말하거나 그 뜻을 생각한데서 비롯된다. 이러한 내용의 행위가 우리 생활의 전반을 차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므로 업력의 이름을 명언종자라고 한 것이다. 그것은 제육의식(第六意識)이 이미 명사와 문구가 붙어 있는 대상을 반연하여 행동하기 때문이다.

다음 현경명언은 마음<心識>이 인식의 대상을 마음 속에 능히 비추어 그 대상의 명사와 문구를 생각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면, 대상의 모습을 마음 위에 올려놓는 것을 상분(相分)이라 하는데, 이 상분의 모습을 분별하고 요별하는 견분(見分)을 뜻한다. 이와 같이 모든 심식은 각기 대상을 분별하고 요별할 적에 그 대상의 명사와 명구를 생각하면서 하게 되므로 그 행동 속에 명사와 명구가 개입되지 않은 것이 없다. 그러므로 업력의 이름도 명언종자라고 지은 것이다. 이들 두가지를 분명히 나누어 말할 것 같으면 표의명언은 반연되어지는 인식의 대상<所縁境>의 이름과 명구의 수동적 뜻을 생각하면서 표현하는 행동의 업력을 말한다. 그러나 현경명언은 칠전식(七轉識)이 능동적으로 인식의 대상을 반연하여 그 명언과 구문을 분별하는<能縁識> 것에서 조성되는 종자를 뜻한다. 이와 같이 표의는 수동적인 소연(所縁)이고, 현경은 능동적인 능연(能縁)의 뜻을 가지고 있다.

이상과 같이 등류습기(等類習氣)에는 명언종자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은 심식(心識)의 활동<能縁識>과 인식의 대상<所縁境>을 보다 넓게 그리고 심오하게 업사상을 정리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등류습기는 업인으로서 반드시 같은 성질의 결과를 가져오도록 하는 특징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숙습기(異熟習氣)는 위에서 살펴본 등류습기와는 다르다. 왜냐하면, 이 이숙습기라는 업력은 반드시 인(因)과 과(果)가 동일하지 않고 오히려 이성(異性)을 초감(超感)하기 때문이다. 이숙(異熟)이란 말은 이미 위에서도 설명한 바가 있는 것과 같이 찰나찰나 변천하고 변화시킨다는 뜻으로서 인과에 있어서도 인(因)과 과(果)가 반드시 동일하게 성립시키지 않고 오히려 인(因)의 성질과 다른 과(果)가 서로 다르게 성립시키는 것을 말한다. 이와 같은 이숙습기의 조성은 안식(眼識), 이식(耳識), 비식(鼻識), 설식(舌識), 신식(身識), 의식(意識) 등 육식(六識)이 한다. 이들 육식이 활동하는 행위는 선업(善業), 악업(惡業), 무기업(無記業) 등 세 가지 성질의 업력으로 조성되는데, 이들 업력들은 제팔라야식(阿頼耶識)에 보존될 때 기존의 업력에게 그 성질을 변화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것을 흔히 증상연(增上緣)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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