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효행이라고 하면 부모 봉양 잘하여 편하게 모시는 일을 머리에 떠올릴 것이나 이일은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말한다면 작은 효행에 지나지 않는다. 수박 한 조각, 차 한 잔에도 감사해 하는데 이 몸뚱이 전체를 내어 주신 부모님에 대한 효행은 아무리 잘 모신다고 하여도 다함이 없을 것이다.

  가장 큰 효행은 과거 현재 미래 삼세(三世)의 부모님이 삼계(三界)의 윤회에서 벗어나서 안심입명처(安心立命處)에 들도록 발원하고 이끄는 데에 있다. 기껏 잘 봉양한 듯 한 생(生)에 그칠 뿐이니 어찌 작은 효행에 머무르랴.

  부자간의 인연은 아주 소중하여 천 겁 만 겁을 두고 내려오는 만나기 어려운 인연으로서 맹구우목(盲龜遇木)에 비유하기도 한다.

  까마득한 세월 속에 바다 밑에서만 살아오다가 하루는 바깥세상을 구경하고 싶은 거북이가 있었다. 거북이는 조심스럽게 헤엄을 쳐서 물 위로 간신히 올라가는 데에 성공을 하였으나 너무 지쳐서 그만 물 밑으로 다시 가라앉을 지경에 이르렀을 순간이었다.

  때마침 물결에 떠밀려 온 통나무 조각기 거북이 손에 잡혔다.

  거북이는 이 통나무 조각에 몸을 의지하여 한숨을 들이키고 바깥세상을 구경하며 쉬게 되었는데 다행스럽게도 통나무 조각에 거북이의 목이 끼어들어가기 좋을 만한 구멍이 뚫려 있어서 안성맞춤이었다.

  헌데 맹구우목과 같은 부자간의 인연일지라도 반드시 선근 인연(善根因緣)만은 아니다. 다음에서 드는 예와 같이 원수 인연 같은 끔찍스런 일도 있다. 흔히 하는 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