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현행자의 목소리
내가 글을 쓰기 시작한 이래로 일관되게 천착했던 주제는 만남의 신비에 관한 것이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우리는 날마다 무수한 사물을 만나는 (보고 듣는)셈인데 그냥 무심히 지나치는 것이 대부분이리라. 그 이유는 한마디로 주위의 사물에 관심을 두지 않기 때문이라고 할수 있다.
이 관심이라는 말은 관계된 마음, 곧 어떤 대상에 마음을 두는 일을 뜻하는데 관심이야말로 만남의 필요조건임에랴.
그러나 만남의 완결을 위해서는 감동 또는 감통(感通)이라는 충분조건이 필요해진다. 말하자면 상호간에 느낌이 통할 수 있을 때에 진정한, 의미있는 만남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것은 사람끼리의 만남에 국한 되는 것은 아니고 가령 사람과 무생물 사이에도 감정이입(感情移入)의 과정을 통해서 만남은 이루어진다.
예를 들자면 물아일체(物我一體)의 경지가 바로 그것으로서 만남의 한 전형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어떤 대상과 내가 완전한 일체를 이루어 피차의 구분이 없어지는 것이야말로 만남의 완성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고답적인 대상에 관심두고 만나고 물아일체의 경지에 도달하려고 할수록 고양되는 것은 바로 우리 자신이 된다.
그리하여 그 최고조로 고양된 경지를 우리는 종교에서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즉 종교적인 만남이 최상의 만남이 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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