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불심] 강원도 설악산 봉정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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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불심] 강원도 설악산 봉정암
  • 사기순
  • 승인 2009.09.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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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멸보궁의 환희, 탈혼의 감동이어라

 

설악산 봉정암

 해발 1244m로 이 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제1적멸보궁을 참배하고 난 뒤, 많은 날들을 진한 감동과 그리움으로 보냈다.

 세상사람들은 설악을 절세의 미인에 견준다지만, 봉정암을 순례한 다음 내게 다가온 설악은 영원의 아름다움을 빛뿜어내는 불보살이었다. 마치 관세음보살이 아미타불을 정대(頂戴)한 것처럼 설악은 온정성 다해 봉정암을 받들고 있는 게 아닌가.

고통을 잊을 만큼 아름다운 산수미(山水美)

내설악의 첫관문인 백담사에서 봉정암까지는 약 7시간이 걸린다. 봉정암 산행은 다소 힘들지만 힘든 것도 잊어 버릴 만큼 아름다운 산수미(山水美)의 기적을 맛볼 수 있다. 사미소와 구담대피소를 지나 수렴동 계곡, 쌍폭, 구곡담에 이르는 길은 여러 번 걸음을 멈추게 한다. 기기묘묘한 봉우리가 구름을 뚫고 솟아있는 절경, 희디 흰 바위를 타고 부서지는 폭포와 비취 빛깔의 맑은 물이 골짜기마다 못을 이룬 장관은 절로 탄성을 지르게 한 "성불하십시요"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기도객이나 등산객이나 한마음 되어 봉정암에 오른다. 그러는 동안 어느새 도심에서 묻혀온 티끌을 맑은 물에 헹구어내고, 피어 오른 푸른 신심은 설악의 자연에 푸르름을 보태니 다 불보살의 가피련가.

 길이 너무 험하여 숨이 깔딱깔딱한다는 '깔딱고개'를 안간힘 다해 넘으면 곧바로 소청봉 서북 중턱에 자리한 적멸보궁이 순례자를 부른다. 이윽고 쉬어지는 환희의 긴 한숨, 새롭게 청기와로 단장한 봉정암 대불사의 쾌거는 탈혼의 감동을 불러 일으킨다. '몸 하나 이끌고 오르기도 힘든 이 높은 곳에 저토록 훌륭한 도량이 일궈져 있다니… 찬미할진저, 부처님의 자비여! 불제자들의 청정신심이여!'

설악에 처음 창건된 고찰, 사리탑과 다섯 가지 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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