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 끝이 행복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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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 끝이 행복인 것을
  • 관리자
  • 승인 2009.09.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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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현행자의 목소리

  가난하고 어려운 생활을 하다가 이제는 그런대로 살만하다 싶으면 죽음이 눈앞에 다가와 있는 것이 무정한 인생사 (人生事)가 아닌가 싶다.  그때의사는 나에게 입원을 해서 세밀히 검사를 해야겠다고 말했다. 순간 나는 고스톱 판에서 재수없이 설사를 한 것같은 기분이었다.

  의사의 검진은 퍽 세밀하게 행해졌다.  나는 침대 위에서 몸을 일으키며 통증이 오는 상복부 명치 밑을 가리키자 의사는 벌써 다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일 뿐 거기를 만져보려고 하지를 않았다.  나는 곧 입원할 것을 종용받았지만 시간을 벌 양으로 매일통운하며 종합 검사를 받았다. 아이노, 토프에 의한 간기능검사, 혈액, 심장, 늑막, 폐 그리고 엑스레이 촬영과 위(胃)투시에 역점을 두는 듯 다른 검사는 부수적인 것같았다.

  어둠침침한 엑스레이 촬영실은사람 키만큼의 대형촬영기 두 대가 누워 있었고 두 명의 조수가 조작 준비를 하고 있었다. 우주복같은 어마어마한 차림으로 엑스레이 담당의사가 들어왔다.  의사의 지시대로 나는 몸을 가누고, 우유빛깔의 바륨을 마시고 옆으로 뒤로 제치고 모로 세우는 등 일련의 적업이 계속되었다.

  "움직이지 마시오 찍습니다."

  "바륨을 한 모금만 드시고...".

  "숨 쉬십시오...."

  "바륨을 또 한모금 마시고 ......"

  "숨 쉬면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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