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종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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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종교관
  • 관리자
  • 승인 2009.08.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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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세이. 동불(東佛)서불(西佛)

종교의 전시장

우리나라 사람처럼 종교에 열심인 민족은 흔치 않다.물론 회교국가나 힌두국가에서처럼 국가법위에 종교법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피부로 느끼기에는 무척 열성적인 듯하다. 교회 숫자가 다방보다 많다고도 하고 아파트 상가에 복덕방과 교회가 제일 먼저 입주한다는 소리도 들린다. 실로 대한민국은 종교의 전시장과도 같다. 이제 이들 여러 종교는 싫던 좋던 간에 공존할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종교라는 것 자체가 인간을 위해 있는 것이라면, 어떠한 경우에도 인간을 구속해서는 안 되는 것이 종교 본연의 임무인 줄 안다. 고통 받는 현실에 위안을 주는 것도 방편일 수 있고, 보이지 않는 미래에로의 징검다리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종교가 신비의 탈을 쓰고 인간의 자유를 구속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지금만 이렇게 종교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었다. 신라 고려의 역사는 그대로 불교라고 해도 지나친 표현이 아니다. 고대사회의 한국인들은 불교라는 창구를 통하여 인생과 우주의 의미를 물어왔다. 어떤 의미로 보면 고대 한국사회는 불교적 가치관으로서만 해결될 수 있다.

조선은 어떠했는가, 그 사회는 유교가 지배해 왔다. 단순히 정치조직뿐 아니라 사회의식 역사의식 그리고 생활신념에 이르기까지 온통 유교문화 투성이다. 해방 후 현재까지는 봇물 터지는 듯한 여러 종교의 난립이 두드러진 시대였지만, 그 선두주자는 역시 기독교였다. 요사이는 기독교인 아닌 사람 만나기가 힘들 지경이다. 거리가 온통 뾰죽당 투성이인 것은 물론이며, 보는 것 듣는 것 만지는 것이 온통 기독교 천지이다. 나는 어쩌다가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렇게 되었나를 생각해 보는 것도 무의미하지만은 않다고 생각하며 그 책임의 일부는 전통사상을 표방하는 불교에도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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