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이냐 퇴락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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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이냐 퇴락이냐
  • 관리자
  • 승인 2007.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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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두수상

신생이냐 퇴락이냐

-김용구(1929년 서울에서 출생, 코리아 타임스 편집국장을 지낸 바 있으며 현재 한국일보 논설위원)

한국불교가 심상치 않구나 하는 느낌을 떨쳐버릴수 없다. 병이 들어도 중증인듯 하다.

 불교를 놓고, 불교를 아끼고 배우는 사람으로서 이렇게 말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은 참으로 슬픈 노릇이다. 물어도 묵묵부답 아무 메아리가 없는 것만이 좋은 것은 아니다. 할 말은 하는 게 오히려 옳지 않을까 싶어서 감히 듣기 싫은 말이라도 적는다.

반드시 작금에 세인의 이목을 끌으바 있는 봉은사 사태만을 두고 하는 소리는 아니다. 그것을 계기로 곰곰이 살피면, 우리 불교의 대종을 이루는 조계종 주위에서는 사찰의 관리를 에워싸고 분규가 잦다. 가다가다 그것은 볼상사나운 모습이 된다. 그런 불상사는 흔히 주지의 임면을 둘러싸고 일어난다. 이와같이 분규나 분쟁의 당사자가 다름아닌 스님, 스님 가운데서도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스님이었다.

불교의 책임 있는 승려가 툭하면 사찰의 관리직을 놓고 분규나 분쟁에 말려들어 세인의 빈축을 사는게 비일비재하였다. 때로 사찰분쟁은 극단으로 치달아 차마 눈뜨고 보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기도 했다.

속인의 싸움질이라면 또 모르겠는데, 스님이 하물며 책임 있는 승려의 분규나 분쟁이 어찌 이렇듯 볼상사나운 모습이 될 수 잇느냐 해서 불자를 슬프게 하였다. 그때마다 세인이 이맛살을 찌푸리게 되었음은 말할 나위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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