離別의 아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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離別의 아픔
  • 관리자
  • 승인 2009.08.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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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과 신체

 우리들은 태어났을 때부터 부모, 형제 친구, 선생 기타 많은 사람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는다. 그리고 한 없는 은혜를 받고서 성장한다. 이 점에서 보면 사람은 다른 사람의 바침이 없이는 잠시도 살 수 없는 존재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을 좀 다른 각도에서 본다면 인간이란 그때그때 깊은 관계를 맺은 사람들과 차례차례 헤어져 가는 존재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예를 들면 우리들은 어머니의 사랑을 받고 아버지의 보호를 받아서 유아기를 지낸다. 그리고 양친을 잠시도 떠날 수 없는 소중한 받침대로 삼으며 성장헤 간다. 그러나 이윽고 사춘기에서 청년기에 들면 부모는 벌써 마음속에서 그다지 중요한 대상이 되지 못하고 대신 친구나 연인이 소중한 존재로 되어 간다. 부모와의 관계 뿐만 아니라 선생님, 벗, 직장 동료나 상사와의 관계에서도 같은 것을 볼 수 있다. 사물을 대하여 생각하는 방식이나 생활에 관한 방법에 대하여 깊은 영향을 받고 존경하고 있는 선생님과도 일정한 날이 지나면 헤어져야 한다. 깊은 애정으로 이어진 연인 사이라도 사정에 따라선 헤어져 살면서 일생을 만나지 못하고 마칠지도 모른다. 이렇게 생각하면 사람 사이를 산다는 것은 소중한 사람들과 끊임없이 이별을 거듭 하면서 새로이 또 다른 인간관계를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옛사람은 사람과의 만남을 한번 뿐이라고 생각하고 소중히 하라고 하였는데 이것은 인간의 이런 사정을 본데서 한 말 같다.

 2 주위의 죽음

 이런 생각을 하는 것도 내가 근일 친한 사람들과 차례로 헤어졌기 때문이다. 초여름에 국민학교 때 은사님이 심장병으로 급히 가셨다. 9월이 되니 독일에 있는 동안 친히 사귄 벗이 사고로 죽었고 또 숙부가 암으로 돌아 가셨다. 이런 결정적 이별을 당하고 보면 이런 분들이 나에게 있어 얼마나 소중한 분이었던가를 통감한다. 은사님은 전쟁후 나의 6학년 담임이었다. 자상한 점과 남성적인 거칠음을 함께 지닌 분으로써 전쟁 중에 여선생에게만 익혀 온 우리들에게 엄격하게 인생을 사는 자세를 주입시켜 주었다. 자칫 무기력하기 쉬웠던 그때 힘껏 우리를 격려 해 준 것을 잊을 수 없다. 만년에는 자상하시기만 했지만 그래도 뵈올 적마다 정신을 가다듬게 하는 선생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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