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 향기 / 슬픔을 이기는 법
그런 친구의 모습을 보는 내내 어떤 위로의 말들을 건네야 할지 몰라 묵묵히 옆에 있기만 했습니다. 필 줄도 모르는 담배를 같이 한 대 피기도 하고, 밥은 못 먹더라도 물은 마셔야 할 것 같아서 말없이 생수를 건네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아무런 말도 못하고 있는데 친척으로 보이는 한 어르신께서 친구의 어깨를 다독이시며, “울어라. 실컷 울어라. 한없이 바닥까지 울어라.”라고 말씀하시는 걸 들었습니다.
그때는 그 말씀이 어떤 의미인지 몰랐습니다. 너무 울어 빨갛게 퉁퉁 불어 오른 친구의 눈을 쳐다보는 것이 너무도 미안할 뿐이었습니다. 그렇게 친구의 처진 어깨를 보며 이틀을 지내고 발인을 마친 후 걱정이 되어 지난 주말 다시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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