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寺의 향기] 경남사천군의 다솔사(多率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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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寺의 향기] 경남사천군의 다솔사(多率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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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7.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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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의 향기 · 차향기 그윽한 봉명산의 적멸보궁
▲ 경남사천군의 다솔사(多率寺)

 

 해동의 영산(靈山)이라 불리우는 지리산(智異山). 그 주봉인 천왕봉 줄기가 남으로 흘러 바다에 이르는 곳에서 오똑한 봉우리 하나를 맺으며 지리산의 정기를 마무리 하니, 마치 봉황이 나래를 편 모양과 흡사하다 하여 봉명(鳳鳴)이라 부른다.

 봉명산 기슭에 영악대사가 영악사(靈岳寺, 현재의 다솔사)를 창건한 것은 지증왕 4년 (503). 신라에 불교가 공인되기 이전의 일이니 다솔사는 서부경남에서 역사가 가장 오랜 고찰이라고 전한다.

 다솔사 위치는 봉황이 나래를 펴고 있는 봉명산 지형의 중심부에 해당한다. 이는 풍수지리상 좌청룡 우백호가 절을 감아 가는 형상으로서, 장군이 휘하에 병사를 거느리고 앉아 있는 '장군대좌설'의 위치에 해당하는 명당이라고.

 신라말 다솔사에 주석하신 바 있던 도선스님도 이곳의 지형지세는 삼성오현(三聖五賢)이 출현할 좋은 장소라고 말씀하셨다. (「도선 국사편람」에서) 그리하여 이러한 곳에서 수도 정진하면 필시 그 기운을 입어 많은 사람을 지도하고 관리한다, 즉 '많이 거느린다'는 뜻으로 영악사를 다솔사(多率寺)라 개칭하여 지금까지 내려 오고 있다.

 그래서 명당을 찾는 양반들의 소위 눈독의 대상이 되기도 하였는데, 지금도 다솔사 입구를 들어서다 보면 '어금혈(御禁血)'이라는 봉표가 새겨진 바위를 볼 수 있다. '이 경내 이 도량에는 혈 즉 묘를 써선 안된다'는 왕의 어명에 따른 것이엇다.

 굳이 풍수지리에 대한 상식이 없다하더라도 다솔사는 바다쪽을 향하면서 완만한 산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어 아늑함과 편안함을 주는 곳임에는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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