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법과 무소유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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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법과 무소유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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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7.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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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실 한담

  지금까지의 인간 역사는 소유의 역사였다. 소유를 둘러싸고 대립과 갈등을 빚으면서, 획득하고 분배하며, 해결하고 초극하는 모습을 인간들은 보여왔다.

  필자는 대학 강단에서 회사법 국제거래법 등 세간법(世間法)을 강의하는 한편 사찰등에서는 묘법연화경 등 출세간법(出世間法)을 배우고, 스승님 분부에 따라 법문을 하다보니, 가끔 세간법과 출세간법의 관계에 대해 생각을 떠올릴 때가 있다.

  더 나아가 법이라는 것이 인간을 전제로 한 것이기 때문에, 인간을 어떻게 보고, 인간과 법의 관계는 어떠한 것인가 하는 법철학 내지 불교철학에까지 생각이 미치게 되기도 한다.

  필자의 소견으로는 인간은 기본적으로 이익을 추구하는 동물인 동시에 그것을 초월할 수도 있는 존재라는 것이다.

  사람은 일반적으로 자기의 입장과 이익에 따라 자기의 생을 영위하는 것이며, 때로 이타주의나 사회봉사를 내세우기도 하나, 그 사람 마음 깊은 곳에는 이기심이 도사리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러한 인간 사이를 다루는 사회규범이 세간의 법(法)인데, 이것은 자기에 대한 집착으로 시작된 소유욕의 발로로 나타나기 때문에 세간법은 소유법(所有法)이라 할 수 있으며, 물건에 대한 소유, 인간에 대한 지배, 자리에 대한 차지 등이 포함되고 있다.

  이러한 인간생활은 집착과 무명에서 비롯된 소유욕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인연과보(因緣果報)원리에 따라 형성된 업(業, Kharma)으로 대립과 갈등을 가져와 고통을 낳게 되는데 그 고통과 사람 사이의 분쟁을 해결하여 평화를 가져오게 하는 것이 세간법이라 할 수 있다.

  이 세상의 일체 현상은 생멸연기법(生滅緣起法)에 따른 덧없는 것이므로 그것은 꿈이요, 꼭둑각시요, 포말이요, 그림자라고도 말할 수 있다.

  그러므로 세간법으로는 무상한 세간락(世間樂)은 얻을 수 있지만, 영원한 열반락(涅槃樂)은 얻을 수 없다.

  자기 자신이나 자기 이익을 뛰어넘을 때 사람은 상락아정(常樂我淨)의 열반락을 얻을 수 있다고 붓다께서는 가르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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