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의 시대화 생활화 대중화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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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의 시대화 생활화 대중화를 위하여
  • 관리자
  • 승인 2009.07.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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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당

 사람이 산다는 것. 이것은 인연을 맺는다는 것이다. 종교를 믿는다는 것은 삶의 방식 즉 인연의 깊이에 대한 선택이다. 생명처럼 소중스러운 불법(佛法)과의 만남은 나에게 있어서는 한순간의 선택이었다기보다는 서서히 이루어지고 있었다.

 굳이 기억을 더듬어 보자면 아버님을 통한 금강경과의 만남이 불연(佛緣)을 맺게 하였던 것 같다.

 먼 어둠속의 불빛마냥, 새벽 속에 들려오곤 하던 불경 낭송하는 소리가 어른이 된 지금에도 어렴풋이 스며오는 것만 같다. 그 불경이 금강경이었다는 것. 금강경이야말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가장 깊이 있고 함축적으로 담고 있는 경전이라는 것은 문자를 해독하고 불교에 관심이 있고 난 다음에야 알게 되었다.

 그리고 ‘여시아문(如是我聞)’이라는 말의 뜻을 되새김질 해보게 된 것은 회사에 들어와 교육업무에 조금씩 눈뜨게 되면서 부터였다.

 부처님의 말씀을 다시는 받들 수 있는 기회가 없을 듯이 온 마음을 다하여 받드는 자세야말로 믿음의 바탕이 되듯이, 교육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피교육자가 바라는 바가 무엇인지 교육자가 이야기하는 바가 무엇인지 마음의 귀를 기울이는 적극적 경청(Active Listening)이 수반되어야 한다.

 오늘날 우리사회는 수많은 분야에서 각자의 이야기가 난무하면서 어느 것이 옳고 어느 것이 그른지 판단조차 하기 힘들어져 버렸다. 민주사회에서 언론의 자유가 소중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자신의 주장만 앞세우고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 때 그 사회는 어디로 흘러갈 것인가?

 나누는 기쁨 깨침의 소리를 전할 불교방송국의 역사적 탄생을 내년 ‘부처님 오신 날’로 앞두고 있는 지금 우리 불교계는 언론매체의 사회 교육적 기능과 아울러 종교의 사회 교육적 사명을 진지하게 생각해 보아야 한다. 1)

 육바라밀의 첫 번째가 보시이고, 부처님의 정신이 자비일진대 유형의 자산은 물론, 법을 전하는 것은 최상의 공덕이라는 관점에서 자신이 지닌 무형의 자산도 다른 사람과 공유하여야 한다. ‘빈자일등(貧者一燈)’이라는 말이 있듯이 신앙의 깊이는 재물과 지식의 많고 적음으로 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내가 담당하고 있는 업무 중의 하나가 주유소 판매원(주유원)에 대한 서비스교육이다. 교육과정의 첫날에 각자가 살아온 과거와 앞으로의 미래에 대하여 생애곡선을 그려서 발표하는 ‘Ice Breaking'시간을 진행할 때마다 느끼는 점은 그들의 대부분이 사춘기의 정신적 방황기에 가정환경의 변화로 배움의 기회를 상실하였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어려움 속에서 스스로의 삶을 개척해 가려는 자세와 의지를 느끼면서 가르치는 입장에서 오히려 배우는 입장이 되어버렸다.

 교육을 수료하는 날 교육 소감서에 “금번 교육이 업무수행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되었는가”라는 질문에는 대부분이 매우 도움이 되었다고 말하는 것을 보면서 사회교육은 기능과 지식을 가르치는 직업교육이자 삶의 자세와 방법을 가르치는 생애교육이 되어야 한다는 점도 느껴보았다. 2)

 현대산업사회가 진전되면서 서로 다른 목적을 추구하는 다원화(多元化)된 많은 조직이 나오게 되었고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라는 니ㅡ버의 말대로 개인의 삶과 사회의 구조는 이원화된 모습을 보이면서 인간은 수많은 조직의 구성분자로서 개인적 삶의 가치와 조직의 이해와의 차이로 인한 갈등을 체험하게 되었다. 바로 이러한 점에서 종교의 교화가 과거와 다른 접근방식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과거에는 개인에 대한 교화만 생각하면 되었지만 이제는 조직을 상대로 한 교화도 생각하여 보아야 한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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