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수행에서 반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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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수행에서 반성한다
  • 관리자
  • 승인 2009.07.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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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두언

 불자에게는 명확한 삶의 지표가 있고 그를 향한 노력이 있다. 지표는 믿음이요. 노력은 수행이다. 불자에게 있어 착실한 수행이 있기 때문에 목표는 달성되고 기도는 성취된다. 수행이 없는 수행이란 환상이요, 기도 성취란 몽상이다. 우리들은 착실한 수행을 통해서 개인이 성장하고 나아가 사회와 역사가 밝아지며 진리에로 변혁과 발전이 있는 것이다.

 경에있는 말씀이다. 옛날에 한 왕이 궁궐을 짓고 큰 연회당을 만들었다. 그곳 벽에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려고 천하제일의 화가 두 사람을 청했다. 화가는 제각기 맡은 벽을 대하여 작업을 시작했다. 한 사람은 열심히 그렸고 또 한사람은 손에 숫돌을 쥐고 벽을 가는 데만 전념했다. 기한이 차서 두 사람은 왕에게 그림의 완성을 고했다. 왕은 신하를 거느리고 회당에 임했다. 그리고 벽에 그려진 놀라운 그림에 탐복했다. 그러나 한 쪽 벽은 맑게 다듬어졌을 뿐 그림이란 보이지 않았다. 왕은 불평스럽게 말했다.

『그대는 어찌하여 높은 봉급은 타면서 그림은 그리지 않았는가?』 화가는 말했다.『대왕이여, 신도 열심히 그렸습니다. 조금만 뒤로 물러서시어 그림을 감상하시기 바랍니다.』왕은 몇 발자욱 물러서서 다시 보니 벽면에는 아름다운 산수가 보였다. 다시 맑은 물, 넓은 벌판, 많은 사람들도 보였다. 그속에는 왕 자신도 보였다. 왕은 그림에 빨려들면서 크게 놀라고 있었다. 화가는 말했다.『대왕이여, 이 그림은 마음의 그림입니다.』하였다.(잡보장경)

 이 말씀은 참으로 우리의 수행과 그 성취를 잘 보여 주고 있다. 수행의 근본은 마음을 비우는 것을 말해 준다. 온갖 망념으로 쌓아올린 거치른 생각들, 탐진치 삼독을 위시한 온갖 잡념과 감정과 염오심 그 모두를, 말끔히 비워버리는 것이다. 그러할 때 본래로 빛나는 자성광명 무한의 공덕장이 우리의 생활현장에 열려오는 것을 잘 말해 주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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