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자의 믿음과 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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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의 믿음과 배움
  • 관리자
  • 승인 2007.0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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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두설법

오늘 말씀 드리고 싶은 내용은 불자의 믿음과 배움입니다. 불자는 믿음으로 태어납니다. 인간은 부모로부터 이 육신을 물려받지만, 우리 불자는 부처님을 믿음으로 말미암아 비로소 불자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무엇을 믿는 것일까요. 첫째는 불성(佛性)이고, 둘째는 인과(因果)를 믿습니다. 불성은 항상 관찰하는 자이며, 인과는 우리 몸입니다. 우리 몸이 바로 인과의 표현물입니다.

몸이란 무엇인가

우리 몸을 보면 부모가 어떻게 했고, 할아버지가 어떻게 했고, 할머니가 어떻게 했고, 몇 천년 전 조상이 어떻게 한 것까지 그대로 드러나 있습니다. 또 태어나면서부터 무엇을 먹었고 잠을 어떻게 잤고 무슨 일을 했는지 몸에 그대로 보존되고 축척되어 있습니다. 우리 몸은 우리가 행동하고 체험한 모든 역사가 기록된 블랙박스입니다.

그런데 이런 몸을 지켜보는 또 하나의 존재가 있습니다. 밥 먹을 때 밥 먹는 것을 지켜보고, 잠 잘 때 잠 자는 것을 알고, 일할 때 일 하는 것을 아는 이것이 바로 불성입니다. 불성은 절대적 평등세계라고 합니다. 반면에 인과는 순간순간마다 차별로 이루어진 차별세계입니다. 그래서 인과의 차별과 불성의 평등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바로 부처님의 깨달음의 세계입니다.

이 몸이라고 하는 것이 바로 나의 생활의 결과물이고 또 우리 조상이 계시는 곳입니다. 어떤 사람은 “부모님을 만나기 위해 고향의 묘소에 간다.”고 합니다. 그러나 거기에는 부모님이 없습니다. 풀뿐입니다. 무덤만 보일 뿐입니다. 정말 자기는 어디 있느냐? 자기 몸에 있습니다. 이 몸이 아버지 어머니가 그대로 계시는 곳입니다. 그래서 이 몸을 조심하고 잘 받드는 것이 조상을 잘 섬기는 일입니다. 이 몸이 그대로 조상의 모든 것이 전해져 있는 것입니다.

또 조상이 우리에게 좋은 몸 물려주었듯이 우리 자신도 후손에게 좋은 몸을 물려줄 의무가 있습니다. 그런데 젊은 사람들이 아이를 낳아야 할 몸인데도 제대로 보존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 굉장히 안타깝습니다. 이 몸은 그대로 인과물이고, 조상이 계시는 곳이며, 자기의 역사가 그대로 살아 숨쉬는 그런 곳입니다. 그래서 이런 것을 학술적인 용어로는 ‘체험자아’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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