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大原)선사가 선에 발심한 계기를 보자, 대원사사는 원래 열반경 강사였다.
한 번은 법신(法身)에 대하여 강을 했다. 『법신은 허공과 같아서 시방을 다하고 삼세를 꿰뚫고 일체에 응하지 않음이 없다...』 설해 갔다.
좌중에 있던 한 사람이 반문했다. 그것은 법신에 대한 설명이고 법신은 아니라는 것이며 당신은 법신을 모른다는 것이다. 이에 대원선사는 그의 지시를 따라 일체를 모두 방하(放下)하고 좌정하라고 했다. 한 밤을 지나 새벽녘에 북소리를 듣고 크게 깨달았다. 모든 지식, 모든 생각 모두를 놓아버린 자리에서 법신을 친히 증득한 것이다.
여기서 보는 바와 같이 선은 문자나 지식이 아니다. 이론으로 알 수 없는 실물을 다룬다. 원래 깨달음이라 하고 법성이라고 하나 그 자체는 성명이 될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언어문자가 아닌 직접 체득의 길을 구할 수밖에 없으니 이것이 오늘날의 선의 길이다.
선의특징을 표방하는 말이 있다. 그 첫째가 불입문자(不入文字)다. 근원적 주체적 이 도리는 문자와 이론이 아니기 때문에 문자를 문제 삼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불교교학은 부처님의 말씀에 연유했고 부처님의 마음이 선이라고 해온다.
또 하나는 직지인심(直指人心) 견성성불(見性成佛)이다. 불법은 멀리 밖에서 구하는 것이 아니고 사람의 마음에서 성품을 직시함으로서 바로 성불한다는 말이다. 성품이 부처이며, 성품은 만인의 본성이고, 본성을 보는 자 성불이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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