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 마니 반메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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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 마니 반메훔
  • 관리자
  • 승인 2009.06.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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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타기만 하면 늘 현기증과 함께 멀미를 하는 인숙은, 급한 볼일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날은 택시를 탔다 차들이 한참 밀리는 시간인데다. 도로포장공사로 길목이 좁아지는 바람에 차는 좀처럼 움직이지 않았고. 창 밖을 내다보아도 계속 잠실의 그 한 구역을 벗어나지 못한 채 거리의 풍경이 정지되어 있었다.

인숙은 아예 버스를 탈 것을 그랬다는 후회 감이 들었고 또 갑자기 이 밀폐된 공간에 운전사와 단둘이 함께 있다는 생각이 들자 잔뜩 긴장이 되어  두 손을 감싸 쥐었다. 10분 정도가 지나서야 차는 겨우 잠실을 빠져 나와 속력을 내기 시작하여 송파 사거리 쪽으로 달렸다.

열어 놓은 창문 틈으로 찬 바람이 솨-밀려 들어오자 인숙은 흩어지는 머리 결을 쓰다듬으려고 손을 머리째로 들었다. 그때 운전사는 인숙의 팔 쪽을 힐끗 보더니 말을 건넸다 "불교 신자인가?"  "…?…"  "손목에 찬 그 염주 말이오."  그제서야  인숙은 자신의 손목에 삥 둘려있는 단주를 말하는 것임을 알아  차리고는 멋 적게 씩 웃었다. "나도. 절에 좀 다녔었는데, 요새는 영 시간이 없어서…."

인숙은 상대방이 자기와 같은 신앙을 가진 사람이라는 대에서 오는 어떤 안도감 같은 것을 느끼고는 운전사에 대한경계심을 풀었다. 나이 한 쉰 댓 살 되어 보이는 그 운전사는. 맘씨 좋은 아저씨처럼 자기 신앙에 대한 이런저런 자랑을 늘어놓았다.

사실 인숙은 어머니의 권유에 의해 몇 번 절에 가보았을 뿐 불교에 대한 갚은 신앙 이라든가. 교리에 대한 철학적 이해 등은 전혀 없었기 때문에 운전사의 구수한 이야기에 꽤 흥미 있게 귀를 기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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