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의 세계] 48.불본행경의 구조와 중심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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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의 세계] 48.불본행경의 구조와 중심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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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6.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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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본행경의 세계

 (1) 머리말

 불본행경은 송나라 보운(寶雲)의 한역(漢譯)으로된 부처님 생애에 대한 찬가(讚歌)이다. 불교를 믿어 신앙생활에 정진하는 신도를 우리는 많이 본다. 그러나 부처님 생애에 대하여 알려고 하는 열성은 신앙심에 비례하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깝다. 부처님 생애에 대한 정확한 이해없이 불교를 이해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럽고, 뿌리없는 일이 될 것이다. 요 근래 젊은이들 가운데 우리의 전통사상에 대한 관심이 높아가고 있다.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그런데 우리의 전통사상을 알기 위해서는 불교에 대한 이해가 전제된다. 이러한 이유에서 젊은이들이 부처님 생애에 대한 책을 많이 읽어 주었으면 한다. 어디 그 뿐이겠는가, 부처님이 살았던 시대는 정치적. 사회적 격동기였으며 가치관의 혼란으로 인도 역사상 보기 드문 전환기의 시대였다.

 그 속에서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하는 문제를 제기하고 몸소 가르침을 펴시고 해답을 주신 분이 부처님이시다. 가치관의 혼란의 시대에 사는 우리에게 귀중한 교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부처님의 생애를 아름답게 읊은 불본행경이야말로 불자의 지침서요, 젊은이에게 교훈서가 될 수 있다. 불본행경 속에 우리가 가야 할 길이 제시되어 있다.

 (2) 불본행경의 해제와 구성

 불본행경은 마명(馬鳴)이 지은 불소행찬과 거의 비슷한 내용이다. 그러나 불소행찬이 5권 28품으로 구성된 데 비하여 불본행경은 7권 31품으로 되어 있으나, 그 작자가 전하여 지지 않는 것이 유감이다..

 본경은 아마 기원 1세기를 전후하여 편성된 것이라고 본다.

 본경은 불전 문학 가운데서도 부처님 생애 전체를 취급했다는 특징이 있다. 이 점은 불소행찬과 불본행집경도 마찬가지이지만, 부처님생애 전체를 취급한 경전이 귀하다는 의미에서도 그 중요성이 있다.

 전체가 7권 31품으로 되었는데, 전체적인 흐름을 보면 부처님 생애를 중생들에게 인격적인 감화를 입히기 위하여 부처님 덕을 찬탄하여 아름다운 운문으로 노래하였다.

 본경의 내용을 보면 처음에 본 경을 펴게 된 인연을 이야기 하고 부처님의 도솔하생, 사문유관, 염부나무 아래서의 근심, 출가, 빈비사라왕을 위한 설법, 5비구 제도, 교화, 도리천 중에서 어머니에게 설법, 정광불(定光佛)찬탄, 미친 코끼리를 항복받은 일, 제바달다가 지옥에 듦, 부처님의 열반, 8왕(王)의 사리 분배 등 부처님의 전생애를 31품으로 나누어 부처님 생애를 간결하게 표현하면서 곳곳마다 불교의 교의가 삽입되어 우아하게 엮어졌다.

 읽는 사람의 가슴을 울려 주는 귀중한 문헌이며, 부처님 생애에 대한 연구에 좋은 재료가 될 것이다. 돈과 권력을 지닌 사람들의 자서전에 대한 광고가 신문을 장식하고 있다. 또 여기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 높아 가는 것 같다. 그러나 돈을 소유하기 전에, 권력을 쟁취하기 전에 우선 먼저 인간이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참다운 인간에의 길을 본 경전은 제시해 주고 있는 것이다.

 (3) 중심사상과 내용

 경 전체를 분석하고 소개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이에 필자는 본 경전 가운데 중요한 부분을 선택하여 소개하고자 한다.

 

  부처님 경전을 전함은

  세상을 크게 이익케 함이라

  받는 사람은 큰 경사를 얻고

  일체 중생들 윤택함을 얻네

                    <제1 인연품>

 부처님 경전을 전하는 공덕을 밝히고 경전을 널리 펴는 인연을 서술한 것이 제1인연품이다. 아쇼카왕(阿育王)이 수많은 탑을 세우고 불교를 부흥시킴으로 천. 용 . 귀신들 까지 크게 기뻐하자, 금강역사(金剛力士)가 부처님을 추념하면서 번민하매 천인들이 그 까닭을 묻자, 천상과 인간을 교화하시던 부처님을 추모함이라 하였다.

 이때 모든 천상들은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뒤 천상에 태어난지라, 부처님이란 명호를 듣고 크게 기뻐 공경하는 마음으로 금강신에게 묻되, [부처님은 어떤 분이시며, 무슨 좋고 묘한 덕이 있으며, 어떤 지혜의 힘이 있고, 그 형상은 어떠하고, 어떻게 스스로 장엄하였는지 저희들을 위하여 자세히 설명해 주십시오.]하자, 금강신이 하늘 사람들을 위하여 부처님의 덕을 찬탄하고 생애를 노래한 것으로 경전은 시작되니, 다른 경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신비한 인연이다.

  이미 괴로운 바다 언덕을 건너

  애욕의 강물을 마르게 하고

  나고 늙고 죽음의 못을 메우고

  큰 법의 바다를 열어 주시다.

                    <제2 칭찬여래품>

 부처님께서 생사의 수레바퀴에 허덕이는 중생들에게 구원의 길을 열어 주셨다고 밝히고 있다.

  외도의 무리가 비방하거나

  천상과 인간이 칭찬하거나

  두 가지 뜻이 움직이지 않으시고

  마치 입으로 수미산을 불 듯햇네

                       <제2칭찬여래품>

 이 세상에는 세상의 헛된 명예에 끄달려 사는 사람이 너무나 많다. 그러한 무리들에게 교훈을 주는 내용이다. 우리는 다음의 경전에서도 같은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오직 비방만을 듣는 사람 오직 칭찬만을 받는 사람은 과거에도 없었고 현재에도 없고 미래에도 없을 것이다.<법구경>

  본래 서원이 중생을 편안케 함이라

  겁(劫)을 쌓으며 힘써 부처를 구하시고

  날때마다 심한 어려움을 만나도

  덕의 씨 심기를 싫어하지 않았다.

                          <제3 강태품(降胎品)>

 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나오신 근본 뜻이 중생을 편안케 함이라고 분명히 밝히고 있다. 중생을 떠난 부처님은 존재하지 않는다. 중생을 떠난 승단은 그 뜻이 있을 수 없다. 중생의 아픔에 동참하는 것이야말로 부처님 뜻대로 세상을 사는 것이다. 태자는 생사에서 헤어날 결심하고

  지금 내가 출가할 때를 만났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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