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양 버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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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양 버 들
  • 관리자
  • 승인 2009.06.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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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수 그늘

수양버들은 버들이 갖는 이름 그대로 풍류롭다. 덩치는 우람지게 커지면서도 실낱같은 가지를 천사만사로 거느려 이 세류의 흐름으로 늘어진 세류(細柳)가지 마다 바람이 설핏이 불기만 해도 그 바람을 타고 너울너울 춤추고 일렁대고 출렁대기도 한다.

그러기에 예부터 바람과 더불어 노니는 버들이라 해서 풍류(風柳)라는 이름으로 부르기도 했겠다.

또 굳이 수양버들이 아닌 키 큰 버들-미류(美柳)나무와 같은 버들을 두고 보더라도 수 많은 그 잎새들이 바람에 민감하게 나풀대어서 반짝잔짝 햇빛을 튕기는게 하도 고와서라도 그 이름마저 미류(美柳)이렷다.

그러나 같은 버들이면서도 미루나무보다 수양버들이 더욱 풍류로우면서, 팔자 또한 넌지시 상팔자에 드는 것만 같다.

왜 그런고 하니 수양버들만은 축 늘어져서 잘도 큰다. 거의 모든 나무들이 하늘을 향해 상향식으로 치솟으며 가지를 뻗치며 잎을 펼치는데 반해, 수양버들은 발돋음 같은 애씀도 없이 땅을 향해 머리를 숙인 채 수 많은 실낱가지들을 마냥 늘어뜨린다. 그러면서도 해마다 덩치는 커져가고 짙푸름도 더해가서 그늘도 짙게 드리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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