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수 그늘
2미터 가량의 훤칠한 키에 쭈글쭈글한 심장형(心臟形)의 잎은 5~7갈래로 찢어져 있고 각 엽액(葉腋)에서는 접시처럼 크고 납작한 꽃이 여름 내내 핀다. 꽃은 흰 꽃도 있고 자주색도 있다. 내 어릴적 고향 집에는 늘 이 접시꽃이 있었다.
여름이 오면 장독대 뒤에서 성긋이 내다보는 모습은 마치 모시옷 곱게 다려입고 부채들고 서있는 할머니의 자태처럼 청아(淸雅)하였다. 외할머니의 빨간 귀주머니에 담아 오셨던 이 꽃씨는 할머니 손수 장독 뒤에 심으셨고 그 씨가 번져 여기 저기 많은 식구가 되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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