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 문물이 서로 만나는 비단길의 요충에 자리한 쿠차는 중국불교문화의 요람지(搖籃地)로서 각별한 의의를 지닌다. 특히 쿠차의 석굴은 숱한 석굴이 집중되어 있으며, 석굴의 형식과 풍부한 벽화내용으로해서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 왔다 현재 신강자치구에 속하는 쿠차에는 모두 9개소의 석굴이 알려지고 있는데, 그 가운데서 가장 규모가 큰 것은 키질석굴이며 중국 전토(全土)에 있어서도 중요한 석굴군(石窟群)의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키질석굴의 중심주굴(中心柱窟)은 오랜기간 동안 이어져 왔을 뿐만 아니라 보존된 벽화의 수량도 많고 그 내용 또한 가장 풍부하여 연구자들의 관심은 주로 이 점에 집중되어 연구가 행해지고 있다.
중심주굴은 형식상 인도의 석굴사원의 2대양식 가운데 하나인 차이티야(Chaitya)에서 비롯되었다. 그러나 인도의 차이티야에서 원형의 복발식 탑에 해당하는 것이 방형(方形)의 중심주(中心柱)로 바뀐 점에서 차이를 보이며 이것이 중국석굴사원의 특징의 하나이다.
키질석굴의 중심주굴의 건축적 특징에 관해서는 다음 기회로 미루고 굴내의 풍부한 벽화에 대해서 살펴보기로 하겠다. 국내의 벽화는 중심주굴의 주실(主室)의 천정에 남아있는 것이 가장 많고 주제의 내용도 비교적 풍부하여 키질벽화를 연구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이곳에 관심을 쏟고 있다. 벽화의 내용은 크게 부처님의 본생(本生)과 인연설화(因緣說話 )의 2종류로 나뉜다 하겠다. 이들은 마름모꼴<菱形>의 구획속에 묘사되고 있는데 마름모 꼴의 구획을 이루는 외연(外緣)은 마치 물결치는 모습의 곡선형태를 이루며, 특히 위쪽은 산봉우리가 솟은 모습을 연상케 하여 그 형태에 따라 첨원형(尖圓形), 장원형(長圓形), 원형(圓形), 평정형(平頂形)의 4종류로 나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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