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欲의 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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愛欲의 뿌리
  • 관리자
  • 승인 2009.06.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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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구경 이야기

1.

부처님께서 마가다국의 서울 왕사성 동북방에 있는 영산에 계실 때이다. 법회가 끝날 즈음 한 남자가 앞으로 나와 예배하며, 처자 권속과 헤어져 영산에서 수도하고자 하니 사문이 되게 하여 달라고 간청하였다.

부처님께서 그의 청을 받아 들여 삼귀의계를 설 하시고는 숲속으로 들어가 선정을 닦으라고 조치하여 주셨다. 그리하여 사문이 된 그는 정사에서 백 리쯤 떨어진 조용한 산 속에서 홀로 자리잡아 삼여 년을 정진하였다. 그러나 신심이 견고하지 못하여 뜻이 꺽이고 말았다. 그는 이렇게 생각했다. [가정을 떠나 도를 얻으려고 애써 왔지만 이리도 적적하고 고달프기만 하니 차라리 돌아가 가족과 함게 오붓하게 살아가는 게 좋겠다 ]   이런 생각에 휘말리게 되자 끝내 그는 산에서 내려 오고 말았다. 부처님께서 보니, 마땅히 득도할 수 있는 이가 조금을더 참아 견디지 못하여 우매하게도 세속으로 돌아가는 게 아닌가.

아쉽게 생각하신 부처님께서는 평범한 사문의 차림으로 길을 나서서 반대편에서 다가오는 하산 비구를 만났다. [스님께서는 어디로 가시는 길이오? ]  [수도를 포기하고 환속하는 길이랍니다.] [그래요, 그 무슨 사연이 있겠군요. 우리 거기서 잠깐 쉬면서 이야기나 나눌까요?] [ 그러지요, 삼년이나 산 속에서 지내다 보니 무척이나 사람이 그리웠답니다.] [ 그럴 테지요! ] [ 나는 일찍 세속에서 처자권속과 어울리는 지리하고 고달프기만 한 생활을 청산하고 이 깊은 산속에서 수도해 왔으나 도를 알기는 커녕 도대체 견딜 수가 없었답니다. 그러다 보니 억지로 참아온 삼 년 세월만 잃었을 뿐 얻은 것이 없으니 차라리 마을로 되돌아 가 가족과 즐기다가 다시 생각해 볼 계획이요.] 그때 마침 늙은 원숭이 한마리가 숲을 떠나 뙤약볕이 내리쬐는 빈 터에서 꾸물대고 놀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비구 차림의 부처님께서 말했다. [ 저 원숭이는 왜 하필이면 볕살이 뜨거운 평지에서 놀고 있는지 알 수 없는 일이군요. 저기에서 무엇을 즐기고 있는 걸까요?] [ 글쎄요, 제가 오랫 동안 산속에서 보아온 대로라면 저 원숭이에게도 두가지 까닭이 있어서 일 것입니다. 첫째 처자권속은 많으나 먹을 것이 넉넉치 못해 시달림을 쉬기 위해서일 것이고, 둘째는 밤낮없이 나무를 오르내리다 보니 다리가 상하여 숲에서는 편히 쉴 수가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얘기하는 사이에 원숭이는 다시 나무 숲속으로 되돌아 가고 말았다. [ 저기 좀 보시오. 저 녀석이 떠났던 숲으로 되돌아 가고 말았구려.] [딸린 식솔들로 하여 심란하고 요란하여 힘들고 번거운 데도 숲으로 돌아가다니요.] 그러자 부처님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 스님도 마찬가지가 아닙니까. 저 원숭이와 다를 게 무엇이겠오. 세속의 생활이 굴레요 감옥 같다고 출가하신 게 아니었습니까?  애욕의 사슬을 끊고 출가하여 해탈을 구하겠다더니 지금 다시 돌아가 그들의 인연에 얽히고 자 하다니- ] 말씀과 함께 부처님께서 금색의 광명과 32상80종호를 나투시니 널리 산천을 감동케 하시고, 나는 새 길짐승들이 함께 광명을 찾아 모여 들었다. 이때에 부처님께서는 게송을 설하셨다.

뿌리 깊은 나무는 줄기가 잘려도

새 움이 터져나와 성장하듯이

애욕의 뿌리가 뽑혀지지 아니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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