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와 세계문학] 불교와 불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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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와 세계문학] 불교와 불문학
  • 배기열
  • 승인 2009.06.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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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문학사를 통해 드러나는 프랑스 작가의 불교에 대한 관심은 19세기에 이르러 현저하다. 그것은 우리가 잘 아는 플로베르, 베르그송 그리고 시인(詩人) 네르발에게서이다.

20세기에 와서는 행동문학가(行動文學家)로 이름 높은 쎙떽쥐베리??그의 문학사상 가운데서 다분히 불교적인 내면을 보여주어 흥미를 끈다.

우선 초현실주의 시인 네르발의 불교접근을 보면, 그의 윤회사상(輪廻思想)이 불교의 그것과 너무나 흡사하다. 그의 대표작 「실비」가운데서 주인공은 여배우를 사랑하는데 그 여배우는 전생(前生)에 시바의 여왕이었고 자기는 솔로몬 왕이었다는 것이다. 네르발은 자기와 자기의 애인이 끊임없이 다시 지상(地上)에 태어난다고 믿는가하면, 그는 영원한 세월 속에서 몇 번이고 태어났었던 자기의 전생에 대한 추억을 추적한다. 한번은 길에서 한 상인이, 살아 있는 왕새우를 파는 것을 보고 그 왕새우가 자기의 애인이라면서 그 새우를 사서 길에서 끌고 다니기도 하였다 한다.

그러한 네르발인지라 그의 생활은 주위 사람들의 눈에 이상하게 보였고 정신병자 취급을 받다가는 결국 술집 앞에서 목매어 죽고 말았다.

「보봐리부인」으로 유명한 플로베르는 인생을 두 가지 측면에서 관찰한다. 특히 그의 저서 「감정교육」은 꿈과 현실이 치밀하게 묘사되어 있는 것으로 유명한데, 플로베르는 소년을 보면 노인을 생각하고 미녀를 보면 해골(骸骨)을 상상한다. 겨울의 앙상한 나뭇가지에서 봄날의 화창한 꽃을 보고, 봄에 활짝 핀 꽃들에서 가을의 우수수 떨어져 쌓인 낙엽을 상상한다. 세상만사에 유(有 )한 것이라고는 하나도 없고 일체(一切)가 공(空)이라는 석존의 공사상(空思想)과 거리를 지극히 단축시킨다. 기독교 사상과 합리주의 사고에 바탕을 둔 서구인치고는 네르발이나 플로베르 공히 사고의 깊이나 폭을 달리하는 문학세계를 보여 주어 우리의 관심을 끈다.

앙리 베르그송은 문인으로서 보다 철학자로 유명하여 그의 불교관은 우리의 주목의 대상이다.

불교의 영향을 보여주고 있는 그의 만년의 대작「도덕과 종교의 이원천(二源泉)」이 1932년에 집필되었다. 그밖에 불교와의 관련 속에서 고찰될 수 있는 책은, 「불교의 경량부(經量部)의 유식설(唯識說)의 논리와 유사한 느낌을 주며 때로는 선불교(禪佛敎)에 있어 천태(天台)의 지관(止觀)을 연상케하는 직관적 통찰이 근거를 이루는 책 <형이상학적입문 1930>과, 여래사상(如來思想)과 유사한 이론은 밑받침하여 생명의 약동, 혹은 흐르는 사물을 포착하는 내부의 영사기에 대한 설명으로 법론과 유사한 문제를 다룬 <창조적 진화 1907>이다.」(註∙민희식 저, 프랑스 문학사 P,8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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