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받으려고 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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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받으려고 하지 말라
  • 관리자
  • 승인 2009.06.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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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정신건강

사람은 누구나 어머니 뱃속에서는 자신이 할 수 있다는 것은 어쩌다 몸을 움직이고 소리를 좀 듣는 정도가 있을 뿐이고, 어머니의 피가 태반을 통해 실어다 주는 산소나 양분을 그저 받아먹기만 하고 자란다. 자신의 힘으로는 살아갈 수가 없다.

어머니 뱃속에서 출생되고부터는 좀 더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이 조금씩 불어나기는 하지만 아직도 어머니나 그 밖의 어른들의 보살핌의 사랑이 없이는 살아남기가 실로 어렵다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사람이 성장해서 독립된 한 인간으로서 오히려 어린이나 노약자를 사랑하고 보살필 수 있게 되기 위해서는 어려서의 사랑과 보살핌을 받는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며 정상적이고 건강한 것이다. 그러나 사람이 성장하고 어른이 된다는 말은 어른이 되기 전에는 도움을 받아야만 되었던 일이라도 자기 힘으로 할 수 있게 되면 도움에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면 손을 잡아 주어야만 발을 옮길 수 있었던 것이 손을 잡아주지 않아도 혼자서 발을 옮길 수 있게 되는 경우처럼 말이다.

사람이 성장하고 성숙하게 된다는 것은 지극히 간단한 말인데도 불구하고 실제에 있어서는 그렇듯 간단한 일만은 아니다. 최고로 성숙된 사람을 부처니, 성인(聖人)이니 하지만, 그것이 그렇게 실제로 있을 수 있는 것일까? 그러한 성숙도에 얼마나 더 가까운지가 큰 문제이지, 사람들에게는 다 미숙한 부분이 있게 마련이다. 그래서 불교에서는 사람을 중생이라고 한다. 중생이란 미숙한 사람, 덜 익은 사람, 철이 덜 든 사람, 어린 사람, 대우. 사랑. 관심을 받기를 좋아하는 사람 즉 ‘노이로제’를 말한다.

사랑이나 관심, 대우나 인정, 칭찬 받고자 하는 마음이 줄어들고 남에게 관심을 가지고 남의 사정을 살피고 알며, 사랑하고 돕고 보살피는 마음이 불어나는 것이 어른이 되는 것이며 최고의 경지인 부처님에 있어서는 받으려는 마음이 없는 자비로 충만해있는 것이다. 이것이 열반. 해탈. 무애의 경지다. 다시 말해서 도를 닦는 목표는 관심을 끌려고 하거나, 사랑이나 인정, 대우를 받으려는 마음을 깨닫고, 이 마음을 줄여 나가는 것이다. 서양의 정신치료의 목표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나 자신의 경우를 미루어 볼 때도, 이십 대초 고향을 떠나온 객지, 모교가 아닌 대학에서 생활하면서 실제로는 나와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보다 인정과 사랑을 많이 받고 있으면서 이러한 사실을 알면서도 마음에 덜 차는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그때 깨달은 것은 자신에게도 그러한 의존심, 어린애 같은 마음이 있다는 것이고, 남으로부터 대우를 받든 그렇지 못하든 간에 이 또한 자기 자신이 만들어 낸다는 것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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