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는 하나로 호흡하고 고동치는 맥박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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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는 하나로 호흡하고 고동치는 맥박이어라
  • 관리자
  • 승인 2009.06.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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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나의 이 원이 조국을 구하리니

뜨겁고 진한 초록의 싱그러운 입김을 마음껏 내뿜는 푸르른 하늘엔 한가히 몇 점의 구름이 떠있다. 그 아래로 은색의 물굽이에 얹혀 스쳐간 어느 한 순간 순간의 역사의 증언을 잔잔하게 쓸어 안는다.

유유히 무심하게 흘러가는 한강 그 기슭에 자리한 국립묘지에 세상에 생명을 밝혀 들고 왔다가 겨레와 조극을 위해 몸으로 살고 간 푸른 영혼들의 쉼터인 영령들의 마음이 그 날의 참담함을 표백하려는 듯 말끔하게 정돈되어 있음을 본다.

몸서리쳐지는 격전장에서의 처절한 절규, 그리고 남아있던 유족들의 오열과 뼈 속에 저며드는 아픔과 한이 있었음을 지나간 시간의 거름 위에 피어난 풀잎을 보며, 순국선열의 넋의 숨결이 어른거림을 떨려오는 손끝으로 돌비석을 매만지며 눈시울이 시큰거려옴을 느낀다.

민족적 자아를 상실한 무지와 미혹이 원인이었던 동족상잔이 빚어낸 조각난 국토 위에 겨렐ㄹ를 분단시키고 오늘을 살아가는 세대들이 쓰린 가슴으로 평화통일의 구호를 외쳐보지만 그 외침의 그늘진 곳에서는 이루 다 들추어내기 어려운 면들이 보도될 때마다 차라리 눈을 감고 귀를 막고 싶은 심정은 어느 한 사람의 느낌만은 아닌 것이다.

또한 세계평화를 부르짖는 세계 곳곳의 추세는 어떠한가? 현재 지구상에는 식량 절대빈곤으로 매일매일 죽어가고 있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살육무기를 만드는 군사비에 집중은 늘어나 강대국들의 군비 경쟁은 그칠줄을 모른다.

그들 국민들 사이에는 군비에 투입할수록 국민의 안전이 보장된다는 의식이 높아간다는 점도 간과할 수는 없다. 그 속에서 평화 통일을 아무리 외쳐본들 목에는 피멍이 맺히고 가슴만 미어지는 허허로운 파편이 되어 고달픈 메아리로 되돌아올 뿐인 것이다.

무엇보다 시급한 우리의 조국인 남·북한 문제만 보더라도 분단 당시와는 양·질적인 면에서 날이 갈수록 몰라보게 변하고 있다.

남·북한은 각각 상이한 이념체제를 기반으로 하여 하나의 국가적 조직을 이루며 세계사 대열에 자리하고 있고, 시대적 흐름속에서 이념과 산업화의 복합적 양상이 사회적 문화적 경제적 측면에서 또한 서로 다른 양태를 나타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어느 한 쪽에 의한 일방적 무력통일은 그 누구도 원치 않고 있을 것이며, 그 휴유증의 엄청남을 몸서리쳐지게 피부로 겪은 멀지 않은 과거의 쓰라림의 흔적은 아직도 퇴색되지 않고 국민의 가슴앓이로 남아서 때때로 성난 파도처럼 일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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