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의 횃불, 전법으로 회향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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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의 횃불, 전법으로 회향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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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6.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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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행 수기

어떻게 보면 새삼스러울 것도 없고 들려주거나 들을 만한 일은 못 되지만 나에게 있어서는 매사가 그저 그렇게 되어진 것은 하나도 업고 그저 감사할 수 밖에 없는 작은 사실들의 위대한 생활이었다고 본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병치레를 자주 해 왔다. 오죽하면 별명이 병덩어리, 돈덩어리였으니까 말이다. 작은 병으로 학교 생활에 지장을 주어 소원이 개근해 보는 것이었다. 그래서 지금도 가장 소중히 여기는 것은 고3때 받은 1년 개근상이다.

어찌됐든 지금 내 기억에 생생한 것은 초등학교 2학년 때 혼수상태에서 몇 날을 보내고 죽을날만 손꼽아 기다릴 때, 이제 겨우 신심을 내기 시작한 우리 어머니께서는 우는 가슴으로, 약을 달이시기 위해 부엌에서 사시다시피 하면서 그저 부처님께 매달렸다고 한다.

그러던 중 기적적으로 내가 일어나게 되었으며 -혼수상태는 기억 못하나 잠에서 깨어난 것처럼 내가 깨어난 것은 기억이 난다-

그 덕택인지 누군가 나에게 “너는 커서 무엇이 될래?”하고 물으면 “중(스님)이 된다”고 하였다 한다.

병에서 깨어난 후에도 몸의 기능은 여전히 약하여 계단이 있는 곳은 꼭 업어주거나 부축을 받아야 했고, 그 흔한 고무줄 놀이 등 여자 어린이들이 할 수 있는 뛰는 놀이라고는 감히 흉내도 내보지 못했다. 마음까지 심약하여 놀래기 일쑤였고 문짝에 부딪혀 도 기절하곤 하여 선생님이 업고 집까지 데려다주곤 했던 일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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