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로 가는 길 - 파탈리푸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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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로 가는 길 - 파탈리푸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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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6.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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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체류기

  인도의 수도 뉴델리 공항을 6시30분에 이룩한 인도 비행기가 파트나에 도착한 때는 8시30분. 파트나는 옛 이름<파탈리푸트라>로 알려진 고도(古都)다. 마우리야 왕조의 아소카 왕은 여기를 중심으로 달마(dharma)에 의거한 선정(善政)을 폈다. 그때 파탈리푸트라는 화려한 도시로 기록되어 있다. 당시 파탈리푸트라에 10여년 주재했던 매가스테네스 대사의 저서 <인디카>에 의하여 도시의 규모와 모습을 짐작할 수 있다. 지금의 아프가니스탄 지역을 지배했던 희랍계 셀레우코스 왕에 의하여 파견되었던 매가스테네스가 쓴 <인디카>의 원본은 유실되었다. 그러나 다른 책에 인용된 구절이 당시의 파탈리푸트라를 추정할 수 있는 유일한 자료로 남아 있다. <인디카>에 묘사된 파탈리푸트라는 이러하다.

  수도 파탈리푸트라는 견고한 성벽으로 둘러 쌓여있고 64개의 성문이 있으며 570개의 망루가 항상 외부 침입을 감시하고 있다. 그리고 언제나 깨끗한 물이 흐르고 있는 운하가 있고 궁궐의 양식은 페르시아의 아케매니드의 건축을 본 땄다. 최근의 발굴에 의하여 기둥 백 개를 가진 궁전 터가 노출되었다.

  오늘의 파트나는 비하르 주의 주정부가 있는 인구 백여만의 지방도시다. 비하르(Vihar, Bihar)란 말은 사원·절을 가리킨다. 예부터 이 근처에는 무수한 사원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오늘의 비하르 주(洲)는 74만 명의 인구를 가진 가난한 주다. 갠지스 강 유역에 위치함으로 토지는 비교적 비옥한 편이고 철·석탄 등 지하자원이 풍부하면서도 가난한 주로 알려져 있다. 그 까닭을 어떤 젊은 파트나대학 교수에게 물었더니 주명(洲名) 비하르가 암시하듯 뿌리를 깊이 박은 전통적 힌두종교가 후진성을 조장했다고 격한 어조로 대답했다. 인도사회의 빈곤을 대표하는 것은 하층 캬흐트인 수드라나 불가천민(不可賤民)이다. 이 카스트를 형성 유지하는 것이 힌두종교다. 비하르 주의 빈곤은 힌두종교가 조장했다는 결론이 나온다.

  내가 비행장에서 빌린 붓다·가야행 자동차가 시내 중심기로 접어들자 데모하는 군중대열과 마주쳤다. 인도인 운전사에게 물었더니 하층계급 출신에게 수업의 특혜율을 올리는데 대한 반대 데모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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