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가불교가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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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가불교가 살아야 한다
  • 관리자
  • 승인 2009.06.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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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바이 만세 여성불자 만세!

이번 신년호부터 새로 기획된 ‘우바이 만세 여성불자 만세’는 주로 중국과 한국의 뛰어난

재가불자들의 얘기를 다루게 될 것이다. 그 동안 감추어져 온 재가불자들중

특히 여성불자들의 에피소드를 수필형식으로 다룰 이 난은 읽는 이로 하여금 심신이

절로 나며, 재가불교의 발전을 꾀하는데 그 밑거름이 될 것이다. 편집자 주-

언제부터인가. 인간이 이 땅 위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온 역사가 그 언제적부터인가. 땅이 있었기에 거기 모든 만물이 소생하고, 존재하고, 소멸되고, 텅 비었다가는 다시 소생하고 존재하고 소멸되고 … 재가불교는 그러한 뜻에서 하늘의 불교가 아니요, 땅의 불교다. 재가불교는 청정무구한 불교가 아니라 온갖 번뇌와 갈등, 시기와 질투가 한데 뒤섞여 있는 불교였다. 재가 불교는 진흙의 불교지, 파아란 하늘, 그 맑은 허공의 불교가 아니다. 보라. 파아란 하늘에 연꽃이 피어나든가. 맑고도 텅빈 허공속에 그토록 아름다운 연꽃잎이 피어났던가. 아니다 진흙이 뒤섞여 있는 수렁 위에서, 여러 가지 잡다한 것들이 마구 혼재한 탁수에서 연꽃은 그 고운 자태를 자랑하고 있다.

불교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땅의 불교가 살아야 하리라. 아니 불교가 불교이기 위해서는 땅 속으로 깊이 파고 들어가야 한다. 땅은 무엇인가. 삶의 터전이다. 인간의 역사는 하늘의 역사가 아니라 땅의 역사다. 땅을 바탕으로 살아가는 이들의 역사다. 하늘은 오직 파괴만이 있을 따름이지만 땅은 생산을 그 주목적으로 한다. 삶 속으로 깊이 파고 들어가 뒤엉킨 삶의 실타래를 하나하나 가려냄이 잔정불교의 할 일이다.

재가불교는 대승불교이다. 대승불교란 포용성을 그 근간으로 한다. 출가불교(出家佛敎)가 대승일수는 없다. 출가불교는 상구보리(上求菩提)의 불교요, 이탈적 불교다. 출가불교는 포용성이 없다. 그것은 생산적 불교가 아니다. 거기에 비해 재가불교는 하화중생(下化衆生)의 불교다. 희로애락을 이웃과 함께하는 불교다. 희로애락에 이끌려 함께 하는 것이 아니라 희로애락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그리고 벗겨주기 위해 몸부림치는 능동적 불교다. 우리는 알고 있다. 지장보살이 자신의 성불을 미뤄놓고 이웃을 먼저 제도하고자 하는 뜻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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