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제일(天眼第一) 아나율 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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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제일(天眼第一) 아나율 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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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6.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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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과 聖제자들
▲ 아나율 존자

 부처님과 같은 성자가 얻은 신묘하고도 무애자재한 능력으로서 우리는 육신통(六神通)을 든다. 이러한 육신통인 천안통(千眼通) · 천이통(天耳通) · 타심통(他心通) · 숙명통(宿命通) · 신족통(神足通) · 누진통(漏盡通) 등 여섯가지는 세락(世樂)에 대한 집착과 애착을 버리면 얻게되는 것이다. 부처님은 물론 이러한 육신통을 모두 갖추셨다. 그러나 부처님의 제자들은 이 모두를 성취하지는 못하고 부분적으로만 성취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부처님의 십대제자의 한 분인 아나율은 이 중에서도 특히 뛰어난 천안통을 성취하였다고 하여 '천안제일(天眼第一)'이라고 불리운다.

 이렇게 천안제일 이라고 불리우는 아나율은 산스크리트어로는 아니룻다(Aniruddha) 팔리어로는 아누룻다(Anuruddha)라는 원어의 음을 따서 한자로 옮긴 이름이다. 원어의 뜻은 여의(如意) · 이장(移障) ·무멸(無滅) · 선의 (善意) 등으로 번역된다.

 아나율은 부처님과 마찬가지로 석가족 출신으로서 유복한 환경에서 자라났으며 부처님과는 사촌지간이었다. 부처님과 마찬가지로 전혀 부자유한 것이라고는 없이 유년, 소년시절, 청년시절을 보냈던 아나율이 출가를 결심했던 것은 부처님의 인격에 감화되었기 때문이었다.

 석가족의 사람들 가운데 부처님의 제자가 된 사람으로는 장차 왕위를 이을 아난다를 위시해서 부처님의 아들인 라훌라 등 석가족의 젊은이들이 많이 있엇다. 그래서 슛도다나왕은 너무 어린 왕자 · 왕손들이 출가하는 것을 염려하여 부처님께 나이 어린 사람은 반드시 부모의 허락을 받은 뒤에라야 출가를 허락하시도록 간청하는 일까지 생겼다.

 아나율도 출가할 것을 결심하고 어머니의 허락을 구하였다. 그러나 어머니는 승락하지 않았다.

 "너희들만은 출가시킬 수 없다. 설사 너희들이 죽는다 하더라도 나는 너희들을 곁에서 떼놓을 수가 없을 것 같다. 하물며 살아있는 자식들과 헤어질 수 있겠느냐?"

 그러나 아나율은 끈질기게 어머니께 간청했다. 어머니는 "네 종형 밧디야가 출가한다면 너에게도 출가를 허락하겠다"고 대답하였다. 밧디야는 석가족 명문 귀족으로서 이미 정치적 지위를 확보한 뒤였기 때문에 도저히 출가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이 어머니의 계산이었다. 아나율은 부리나케 밧디야의 집으로 달려갔다. 예상대로 밧디야는 출가의 뜻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아나율의 출가에 대한 결의와 열의는 마침내 밧디야의 마음을 움직여 놓고 말았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디야, 아난다, 바구, 금비라, 제바달다, 우바리 등 일곱명이 동시에 출가했다. 이 일곱 명 가운데는 후에 부처님의 십대제자로 손꼽히는 아난다와 우바리가 포함되어 있다. 아나율의 정성어린 출가에 대한 결의가 있었기 때문에 이만큼 훌륭한 제자들이 일시에 불교교단에 출가하게 된 것이다.

 이렇게 굳은 심지로 출가한 아나율이었지만 한가지 흠이 있었다. 그것은 그 자신도 어찌할 수 없는 잠 때문에 겪는 어려움이었다.

 어느날 부처님께서 기원정사에서 설법을 하고 계실 때의 일이었다. 아나율은 부처님의 설법을 듣다가 그만 졸고 말았다. 부처님께서는 설법을 마치고 아나율을 따로 불러 말씀하셨다.

 "아나율이여, 네가 도를 닦은 것은 국법이 두렵기 때문인가 또는 도둑이 두려워서인가?"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그럼 하필이면 왜 출가하여 도를 닦느냐?"

 "노(老) · 병(病) ·사(死)와 우수고뇌(憂愁苦惱)를 싫어하여 그것을 버리기 위해서입니다."

 "아나율이여, 너는 지금까지 굳은 신심으로 출가하여 도를 닦아왔다. 그러나 너는 지금 내가 설법을 하는 동안 들으면서 졸고 있었는데 웬 까닭인가?"

 아나율은 무릎을 끓고 합장하였다.

 "부처님이시여, 오늘부터 저는 결코 부처님 앞에서는 잠자지 않겠습니다. 비록 몸이 녹아내리고 모습이 변하더라도 결코 부처님 앞에서는 잠자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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