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어 먹고싶은 '맛있는 사과'의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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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어 먹고싶은 '맛있는 사과'의 감동
  • 관리자
  • 승인 2009.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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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에세이 · 나누어가지는 기쁨

 나누어 갖는 기쁨. 이 땅에 사는 우리는 이 평범한 말에도 선뜻 공감의 손을 내밀지 못한다. 나눌 게 없었던 것도 아닌데도 오롯하게 느낄 기쁨의 진득함이 없었던 것도 아닌데도 말이다. 도무지 나누어 갖는다는게 죽기보다 싫었고, 그것이 즐거운 일이라는 것은, 말기 암환자가 자신이 곧 죽을 것이라는 선고를 받아들이기보다 더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그리하여 언제부터인지 이땅엔 독점이라는 현상이 생겨났고, 독점에서 밀려난 많은 사람들은 나누고 싶어 하지 않는 사람들로 인해 쓰라림과 고통만을 씹으며 살아 왔다.

 누가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되고, 고통은 나누면 반이 된다'고 했던가. 이 땅의 많은 사람들은 그 말을 믿지 않았고 인정에 대한 미련이 강한 사람들도 우리가 처해 있는 얼어붙은 계절에는 소용에 닿지 않는 생각이라고 체념했다. 기쁨도 나 혼자서 고통도 나 혼자 감내할 수 밖에 없다고.

 어언간 이  땅에도 해빙기의 아침이 찾아와 독점과 편재에서 빚어졌던 곳곳의 부작용들이 토담 무너지듯 속살을 드러내고 있다. 분배정의가 어떠하니, 성장과실의 혜택을 골고루 나누어 갖자느니, 지금까지는 나누어 주기만을 기다리던 선량한 사람들이 이제 제 몫을 찾기 위해 목청을 돋우고 있다. 민주화의 열기는 아름답게 저절로 나누어지는 것을 지켜보는 동양적인 예의범절에서, 정당한 댓가를 지불받기 위해서는 투쟁할 수 밖에 없다.는 서양의 합리적인 사고로 돌아가게 하고 있다.

 나누며 산다는 것, 나누는 일에 기쁨을 느끼는 것은 기실 어느 정도 성숙된 인간의 심성을 담보로 한다. 아직도 성숙의 밑둥지에서 바둥대는 많은 사람들에게는 그것이 얼마나 실천하기 어려운 복덕 중의 하나인지, 어쩌면 산다는 일 그 자체가 나누어 갖는 행위일런지도 모르는 일인데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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