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사의 지장보살 마하살(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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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사의 지장보살 마하살(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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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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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앙수기

[4] 꿈에 본 무주고혼

저는 9남매 중 장남입니다. 그런데 저에게는 저의 생친이 계시고 또 큰아버님이신 아버님이 계십니다. 말을 바꾸면 큰아버님 앞으로 몫이 지어진 것입니다. 두 어른 모두 돌아오지 못할 길을 가신 지 오래입니다. 저는 편모슬하에서 큰 까닭인지 아버님에 대한 사모하는 생각이 끊이지 않습니다. 부처님 법을 믿으면서부터 제사는 정성들여 올렸지만 그래도 마음 한 구석에 아직도 부족하다는 생각이 늘 남았었습니다. 그래서 지난 봄에 백일기도를 시작했습니다. 매일 아침에 진관사 개울에 가서 냉수욕을 하고 진관사에 참배하고 지장보살님 앞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스님께서 가르쳐 주신 대로 반야심경을 봉독하고 지장경을 독송하였습니다. 그리고 염불하며 예배하고 예배하며 염불하는 것으로 정근 일과를 삼았습니다. 그런데 이번 기도에는 아버님을 위한 기도와 아울러 저의 기도인연으로 무주고혼들까지도 모두 부처님 은혜를 입기를 기원했었습니다. 저는 매일 기도일과를 정확히 지켜 갔습니다. 그런데 100일기도를 하면서 홀로 정근하고 부처님 앞에 약간의 공양을 올렸을 뿐 무주고혼들을 위하여 시식은 하지 못하였고 시식은 8월 18일 회향날로 잡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개나리 피고 진달래 지고 진관사 개울에 빠알간 꽃물이 다 흘러가고 어느덧 여름이 한창인 때였습니다. 그때가 7월말 경이었는가 합니다. 새벽 늦게 꿈을 꾸었습니다. 저는 낯익은 진관사 일주문 안에 서 있었습니다. 그런데 별안간 수십, 수백 명의 낯설은 사람들이 모여 들어 저를 둘러쌌습니다. 그리고 더 많은 사람들이 진관사를 향하여 몰려 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들은 저를 둘러 싸고, 『배가 고프오, 못살겠소. 어서 먹을 것을 주오.』하고 일제히 소리소리 질렀습니다. 저는 말하기를, 『오는 8월 18일까지 기다려 주시오. 그때는 소찬이나마 준비해서 대접하겠소.』하였으나 저들은 막무가내였습니다. 『배가 고파 못 견디겠소. 어서 밥을 주시오.』하고 외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잠시 난처해졌는데 순간에 저의 곁에 위풍이 당당하고 키가 9척이나 됨직한 사람이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당신의 대대장이오. 이대로 있어서는 아니되오. 우리 병력을 풀어야 하겠소. 객귀를 하나라도 들어오지 못하게 해야 하오.』하더니 금방 일단의 병력이 나타났습니다. 모두가 군복을 입고 있었습니다. 저에게도 군모와 군복이 배당되어 곧 입었습니다. 그리고 서로 팔장을 끼어 스크럼을 짜고 빈틈없이 줄을 서서 결진하였습니다. 그런데 여전히 저들은 밥을 달라고 아우성이었습니다. 저는 그 속에서 20일만 기다리라고 같은 말만 반복하고 있는데 저 대대장이라는 사람은 말하기를 『저들에게 무엇인가 먹여야지 그냥 두면 안된다.』하더니 어디서 날라 왔는지 큰 밥통에 밥과 나물이 운반되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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