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 향기 / 내가 만난 부처님
노 교수(그가 제일 좋아하는 호칭)는 미국 버지니아 주 죠지 메이슨 대학에서 수십년 동안 비교종교학 강의를 하고 있다. 대학에서 강의하랴, 여러 국내외 종교회의에 참석하랴, 한국 대학에서 여름 강좌를 맡으랴, 교회에서 설교해주랴, 동양정신문화연구회에서 ‘노장(老莊) 철학과 한국전통 사상’에 대해 강의하랴, 게다가 가끔씩 결혼식 주례도 서랴,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란다. 그런데도 그는 언제나 차분하고 밝고 편안하다.
그가 청빈하거나(그의 대학교수 연봉과 간호사로 일하는 부인의 보수를 합치면 그는 아마도 중상층에 속할 것이다) 무소유의 삶을 사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는 교회에 초빙되어 갔을 때, 사례금을 받지 않고 교회 운영에 쓰도록 반납한다고 한다. 그리고 한 푼의 보수도 없이 십여 년째 계속되는 동양정신문화연구회 강의가 다른 일과 중복되면, 강의를 한 주 늦추거나 당길지언정 빠트리지 않는다. 하루 종일 일하고 바삐 강의 들으러 오느라고 저녁 식사를 하지 못한 중·노년의 회원들을 위해, 동네 떡집에서 떡을 사오거나 피자를 시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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