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기치 않은 노파의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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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기치 않은 노파의 질문
  • 관리자
  • 승인 2009.05.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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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바이 만세, 여성불자 만세!

   삶을 살아가는 가운데 우리는 숱한 문제에 부딪치곤 한다. 그리고 때때로 많은 질문을 던지기도 하고 받기도 한다. 문제의식이 결여된 삶이란 이미 생명을 잃은 것이다.

 며칠 전 조계사 청년회 기초교리 강좌에서 반야심경을 강의하고 질문을 받을 차례가 되었다. 강의 내용 중에 극락세계와 미타완성에 대한 얘기가 있었다. 아미타불을 염하고 극락세계에 태어나려고 하기보다는 스스로 아미타불이 되고, 우리들이 살아가는 사바세계를 극락세계로 전환시켜야 한다는 내용이다. 아미타불은 무량한 생명을 사시는 부처님이다. 아미타불은 생명의 단절이 없다. 한량없는 덕화의 광명을 부어주는 부처님이다.

어째서 아미타불은 그처럼 무량한 생명을 이어가고 있는가. 원력이 크고 장하기 때문이다. 아미타불은 그 원력에 의해 무한한 생명을 살아가는 분이다. 생명은 본디 나고 죽음이 없고 늘어나고 줄어듦이 없으며 더럽고 깨끗함이 없다. 아미타불은 어떠한 불격체로서 우리에게 다가오는 분이라기보다 이미지 바로 그 자체다. 따라서 무량한 생명 무한한 광명을 간직한 존재, 그 자체가 바로 아미타불이다. 그 아미타불이 존재할 수 있는 곳이 극락세계다.

 중생이 번뇌와 갈등, 욕망과 질투 등이 가득한 마음을 갖고 극락세계에 간다면 글락세계는 사바세계로 보일 것이다. 마음이 이미 온갖 집착과 욕망을 떠났을 때 사바는 그대로 극락세계가 된다. 가령, 어떤 사람이 검은 알의 안경을 끼고 '세상이여 파랗게 보여라'라고 했다면 가능하겠는가. 또한 투명한 안경을 끼고 '세상이여 흐리게 보여라'라고 했다면 그 또한 가능하겠는가.

 투명한 안경을 끼고 세상을 보라. 눈이 좋다면 안경마저 벗어버려라. 세상은 있는 모습 그대로 비칠 것이다. 마음의 색깔을 지워버리고 맑고 깨끗한 본자성으로 세상을 보라. 집착도 욕망도 지워버려라. 세상은 거짓없이 그대로 투영될 것이다. 극락세계란 보는이의 마음 여하에 달려 있는 것이다. 깨달은 이의 눈으로 보면 온갖 세계가 그대로 극락이요, 중생의 눈으로는 극락세계도 또한 사바세계로 비칠 것이다.

 집착과 욕망으로부터 벗어날 때, 그 스스로 무량한 생명을 이어가는 깨달은 이가 될 것이다. 그 스스로 아미타불이 되는 것다. 무엇하러 십만억 국토를 지나 극락세계를 찾을 것이랴. 어찌하여 56억 7천만년이나 기다려 미륵불을 맞이할 것이랴. 스스로 미타가 되는 거다. 스스로 미륵불이 되는 것이다. 자기 머무는 공간을 정토로 만드는 것이다. 자기 자신이 완성된 이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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