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경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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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경연습
  • 관리자
  • 승인 2009.05.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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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인간예경을 배우자

   보현행원의 실천덕목 중에서 예경분이 첫 번째로 되어 있음을 우리는 깊이 음미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대웅전에 모셔진 부처님께 예불 드리며 불교 믿는다고들 한다.

 그러나 모든 생명의 본성이 청정한 불성생명임을 믿고 존경하고 예경하는 것을 실천하는 불자가 그리 많지는 않은 것 같다. 나 역시 법당에 모셔진 부처님게 예불 드리면 모든 것이 다 성취될 것이라고 믿었었다. 사 들은 어려운 문제나 시련이 닥쳐왔을 때 종교에 귀의하는 경우가 많다.

 나도 많은 갈등과 한계에 부딪치면서 이십대 후반부터 절마당을 서성이며 무언가를 갈구하기 시작했었다. 그러나 몇 년이 지나도록 절에만 다니는 소위 불교신자였었다. 내 마음속에 갈등과 한계는 그냥 남아있었고, 삶에 대한 염세적인 탄식은 앙금처럼 뇌리 속에 가라앉아 있었다.

 그러면서도 다행한 것은 법회와 기도는 끊임없이 다녔던 것이다. 내게 갈 곳이라곤 절밖에 없는 사람처럼 이 절 저 절 기웃대다가 불광법회를 만나면서부터 '보현행자의 서원'도 함께 만났다. 나는 잠깐 한순간도 눈길 돌릴새 없이 보현행자의 서원에 빠져들었다. 잡힐 듯한 그 무엇이 있을 것 같은 믿음 때문이었다. 나의 그 믿음은 결코 헛된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바로 예경이었다.

 나를 괴롭히고 나를 반목하고 나를 갈등과 대립 속으로 몰아넣던 모든 요인이 나의 부질없는 아집과 탐진치였음을 절실히 느끼게 했다. 콩 심은데 콩 나는 세상에 공짜가 없다는 인과법이 나와는 상관없는 남의 얘기가 아니라 순전히 나의 것으로 인식되기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됐던 사실이 조금은 억울했었다.

 그랬다. 나를 고통스럽게 하던 모든 사람들은 아무 표정없이 그냥 제자리에 있었고 나만 혼자서 고통의 겁질로 나를 겹겹히 싸매고 있었던 것이다. 내 업보는 내 생각의 결정체였고, 모든 일어난 문제는 내 허물의 반사작용이었음을 자인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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