禪心詩心
진리의 본체는 어떤 시간이나 공간으로 갈무리할 수 없는 것이다. 크기로 말하면 천지의 공간 속에 다 포용할 수 없고 작기로 말하면 터럭 끝에 숨겨져 보이지도 않는다. 그러기에 흔히 이르기를, '개자씨 안에 수미산이 용납되고 우주가 숨는다[芥子納須彌 毛端藏刹海)'한다. 일상적으로 생각하는 논리로서는 납득이 잘 가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외형만 보아서는 거기에 숨겨진 진리는 보지 못하는 것이다.
조선조 부휴대사(浮休大師 1543~1615)는 이렇게 읊었다.
도란 원래 말을 여의었기에
지적하여 설명하기 어렵다.
더구나 헤아려 볼 만한
모습의 드러남이 없는 것을.
푸른 대는 바위에 기대어
구름과 어울려 섰고
누대 곁 누런 국화
이슬 먹어 향기롭다.
道本忘言難指注 更無形色可思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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