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과 함께 사는 오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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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과 함께 사는 오늘 하루
  • 관리자
  • 승인 2009.05.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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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현대사회의 우리들, 불교 어떻게 신행할 것인가

   아침 여섯시, 시계가 기상명령을 내리면 나는, 마하반야바라밀, 이렇게 큰 소리로 외치면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다. 창문을 열어 재끼고 청량한 아침 공기를 들어마시면서 이불을 개켜 장농에 넣는다. 거실로 나가 전축으로 찬불가를 틀어놓고 아이들을 깨운다. "아버님, 안녕히 주무셨습니까." 아이들과 나는 서로 보고 합장하면서 아침 인사를 나눈다. 서로 합장하고 인사하는 것이 우리 집의 오랜 법도이다. 세면실로 들어가 거울을 바라 보면서 나는 "하하하…" 소리내어 한바탕 웃는다. 그순간 긴 잠으로 가라앉았던 생기가 불끈 솟아오름을 느낀다.

   아침예불 시간.

   생활복을 단정히 차려입고, 아이들과 나는 안방 부처님 앞에 모여 앉는다. 부처님이래야 사진 한장 책상벽에 모신 것이 전부이지만, 저 속에 우리 부처님께서 무한하신 자비의 미소로 우리를 지켜보고 계시다는 진실을 우리 가족은 확실히 믿고 있다.

   '부처님은 누구신가?

   부처님은 신(神)인가, 인간인가?

   부처님은 지금 어디 계신가?'

   많은 불자들이 이렇게 찾아 헤매고 있다. 많은 학자들이 부처님의 정체를 밝히려고 복잡 난해한 불타론(佛陀論)을 전개하고 있다. '부처가 어디 있나? 내 맘이 곧 부처지.' 도력 높은 선사들이 이렇게 일갈하고 있다.

   그러나 나는 믿고 있다. 아니, 분명히 보고 있다.

   「부처님은 무한하신 분, 절대 무한하신 분, 영원히 계시고, 지금 내 곁에 계시고, 나를 항상 바른 길로 인도하시고, 반드시 바른 길로 인도하시고」

   십여년 전부터 이렇게 부처님에 대한 절대신앙(絶對信仰)을 주장했더니 염려하고 반대하시는 분들도 많았다. '부처님은 신이 아니다.' '너무 기독교 흉내를 낸다.' 이렇게 불교신문 어느 기자님은 반박하셨다. 그러면서 어느 박사 스님의 부처님 실체론을 게재까지 하였다. 그러나 그 글 읽고 또 읽어도 부처님 모습은 더욱 멀어져 가기만 했다.

   나는 그분들에게 사비야의 고백을 들려주고 싶다. 초기경전 숫타니파아타(Sutta-nipata,  經集)에 실려있는 「사비야경(經)」을 통하여, 절대신앙의 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코끼리 중의 왕이시며 거룩한 영웅이신 당신께서 말씀하실 때에는, 모든 신(神)들은 나아라다와 팝바타들과 함께 기뻐합니다.

   존귀한 분이시여, 당신께 예배드립니다. 신(神)들을 포함한 온 세상에서 당신께 견줄만한 이는 없습니다.

   당신은 깨달은 분이십니다. 당신은 스승이십니다. 당신은 악마를 정복한 분이시며 현자이십니다. 당신은 번뇌의 숨은 힘을 끊고 스스로 건너셨고, 또 사람들을 건네주십니다.

   당신은 속박을 넘어섰고, 모든 번뇌의 더러움을 없앴습니다. 당신은 집착하는 일이 없는 사자이십니다. 두려워 떠는 일이 없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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