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에 돌아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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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에 돌아가다
  • 관리자
  • 승인 2009.05.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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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의 고전 / 선종결의집 4

  유 도 버리고 공 도 버려라. 법에 집착하면 병이 된다. 백법 · 십현이나 천경 · 만론이 학인을 유인하여 모두 십신에 돌아가게 한 것이다.

 성실한 믿음과 진실한 믿은은 성불할 분수가 있다. 행과 해가 상응하면 못이 맑아짐에 달이 비치 듯하다. 신의 성은 자심이요, 신의 마음은 자심이다. 성의 근본은 자심이요 근본 마음은 자성이다. 마음과 성이 한결같으면 저절로 신해지고 저절로 공경해 진다.

 이상에서 말한 것은 나의 본의가 아니다. 성인들의 전적들을 추궁해보고 많은 문장들을 모아서 옛날의 것을 들어 오늘날을 비교해 보니, 보고 들은 것이 진실하였다.

 그래서 시중의 학인들이 용심하는 곳이 서로 어긋나고 식견이 편집되었으며 삿된 것과 올바른 것을 구분하지 못하고 옳고 그른 것을 가리지 못함을 많이 발견할 수 있었다.

 아! 말세에 태어나 성인 가신 때와 멀어, 눈 앞의 온갖 차별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그러므로 많은 공부하는 사람들이 비록 화두를 참구하는 것은 같지 않으나 의심을 일으키는 곳에 있어서는 달리 용심할 수가 없다.

 모든 화두는 반드시 의심을 일으켜야 한다. 고덕은 '의심이 없으면 깨달음도 없다.'고 하였고 앞에서 말하지 않았던가. 의심하지 않고서 일을 성취한 자는 없다고.

 반드시 올바른 지견을 갖추어 여우의 굴 속에 일생을 매몰하지 말라. 어찌 일생일 뿐이겟는가. 백 천 만생가지라도 보리의 종자가 다시는 싹이 나지 않을 것이다.

 나도 배우는 처지에 있어 본 입장에서 차마 그대로 보고 들을 수가 없어서, 두 갈림길 사이에서 의심과 미혹을 가리게 된 것이니, 전에 접해 본 적이 있는 불조의 경교나 어혹 중에서 그 기연이나 비유가 대중을 깨우쳐 줄 만한 말씀이나, 내가 공부하여 힘을 얻은 곳을 낱낱히 기록하여 후학들에게 보여주게 된 것이다.

 한 마디의 말 속에서 마음이 개통하고나, 한 글구 끝에서 성품이 밝아지면 이때에 이르러 비로소 평생에 참학한 뜻을 저버리지 않게 될 것이다.

 만약 마음이 열리지 못했고 성품이 밝아지지 않았으면 가각 고삐를 단단히 잡아쥐고 본을 따라 고양이를 그려 나가라. 홍연히 다시 찬우가 지시한 전인을  만나게 되면 한 생각에 만금을 소비할 수 있을 것이다. 바로 이때에 삼도의 고해 중생과 함께 보리를 증득할 것이요, 네 가지의 소중하고 깊은 은혜를 일시에 갚게 될 것이다.

 지철도 삼가 동학의 처지로서 머리를 돌려 이끌어 주시기를 바라며 타생의 처처에서 함게 법려가 되어 주시기를 바라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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