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인연이야기
그 후 나는 금빛나는 부처님과 목탁소리에 익숙해져 갔다. 그리고 어머니는 또 다른 순례길을 준비하고 계셨다. 드디어 어머니는 산문을 향해 길을 떠나셨고, 그 후 나는 기묘하다 할 소년시절을 보내게 된다. 콩쥐팥쥐보다는 육조 스님의 일화나 원효 스님의 행적을 더 재미나게 들으면서. 어머니에게 있어 소천 스님과의 만남은 큰 빛이었고, 나에게는 천둥이었으리라.
‘만남’이 물리적 해후(邂逅)가 아닌 인격의 부딪침이라면 나와 소천 스님과의 만남은 1960년대 말이었다. 군 입영을 며칠 앞두고 인천의 보각선원에 계신 스님을 찾아뵈었다. 장성해 버린 나의 모습을 대견해 하셨다.
스님은 그 때 무엇인가 원고를 쓰고 계셨는데, 원고의 내용들을 말씀해 주셨다. 나는 그 때 꽤나 놀랐다. 스님의 말씀내용은 내가 느껴왔던 불교의 벽을 허무는 것이었다.
월간불광 과월호는 로그인 후 전체(2021년 이후 특집기사 제외)열람 하실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불광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